이달들어 서울지역의 하루 어음부도율이 무려 7%가 넘는 사상 최고치로
치솟고 하루 부도업체수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금융위기에 따른 부도
도미노 현상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어음부도율은 지난 10월중 기록된 최고치 0.43%를 크게
넘어서 사상 최고치에 달할 전망이다.

9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월중 기아그룹의 화의신청과 쌍방울 및
태일정밀의 부도로 이 기간중 0.46%에 달했던 서울지역의 전자결제조정전
기준 어음부도율은 지난달에도 0.41%로 여전히 0.4%대를 유지한데 이어
이달들어서는 전달의 6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폭등하고 있다.

서울지역 부도율은 지난 1일 0.51%에 이어 2일에는 무려 7.23%로 폭등했고
3일에도 0.47%에 달한 뒤 4일에는 1.31%로 치솟는 등 4일간 평균 어음부도율
이 2.38%에 달해 전달의 하루평균 부도율 0.41%의 6배에 이르고 있으며
지난해의 어음부도율 0.17%에 비해서는 14배에 이르는 것이다.

또 이달들어 서울지역 하루평균 어음부도율은 올들어 지난 10월까지의
하루평균 부도율 0.26%의 9배를 넘었으며 하루 어음부도율도 지금까지는
지난 10월1일과 2일에 각각 기록된 1.71%와 1.97%가 최고치였으나 지난
2일에는 이의 3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2일 어음부도율이 이같이 기록적인 수준에 이름에 따라 다음날인 지난
3일 당좌거래가 정지된 부도업체수도 서울 1백34개를 비롯해 모두 2백73개에
달하면서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0월중 당좌거래 정지업체수는 모두 1천4백35개로 하루 평균 57개여서
이에 비해서는 5배에 이르는 규모다.

서울지역 어음부도율은 지난 1월중 한보 부도사태로 0.19%로 뛰어오른 뒤
2월 0.23%, 3월 0.22%, 4월 0.23%, 5월 0.20%, 6월 0.20%, 7월 0.22%, 8월
0.19%, 9월 0.31%, 10월 0.46%, 11월 0.41% 등의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종금사들의 위기와 은행들의 연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자기자본비율 충족을 위한 극도의 보수적 자금운용에 따라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기업들의 부도 도미노는 이달중 최악의 상황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