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와 환율이 급등하고 기관투자가들이 매물을 쏟아내며 주가가
5일만에 크게 하락했다.

고객예탁금이 줄어들고 외국인들도 관망세를 나타내며 증시는 썰렁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종금과 증권사에 대규모 자금지원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금융시장안정대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도 주가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20.90포인트나 떨어진 414.83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1억주에 육박했으나 하한가 종목 6백27를 포함, 7백73개 종목이
하락해 체감지수는 더욱 썰렁했다.

<> 장중동향 =자금.외환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폭락세로
시작했다.

전장중반께 정부의 금융안정대책 소식으로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후속조치가
가시화되지 않아 "반짝장세"로 끝났다.

후장들어 증권금융이 고려증권이 담보로 맡긴 주식들을 하한가로 내다팔고
있다는 루머가 돌며 주가는 순식간에 20포인트나 떨어졌다.

<> 특징주 =대우그룹의 쌍용자동차 인수발표로 쌍용그룹주가 대부분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대우그룹주는 대우자판과 대우는 상한가, 대우중공업과
대우정밀은 하한가를 나타냈다.

싯가총액 상위 10개종목중 SK텔레콤만 상승했을 뿐 한전 포철 등 7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 지수하락폭을 크게 했다.

전자.화재.에스원 등 삼성그룹 고가주들이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한 반면
삼성물산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서울은행은 정부출자 소식으로 매물공백속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거래폭주속에 거래량이 1백만주를 넘은 종목이 국민 제일 조흥 상업
대구은행과 한전 LG화학 동원증권 등 24개 종목이나 됐다.

<> 진단 =주변여건이 취약한 가운데 재료에 따라 시세가 급변하는 널뛰기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오는 15일 외국인한도확대가 거의 유일한 호재일 정도로 증시주변여건이
좋지 않은 실정이다.

주가가 "차별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만큼 투자전략도 외국인과 기관이
선호하는 종목중심으로 최소화하며 가능한한 현금보유를 지속하는게
바람직해 보인다.

<< 증시 재료 >>

< 호재성 >

<> 금융시장안정대책 발표
<> 신용융자 급감, 2조원 하향 돌파 눈앞에

< 악재성 >

<> 회사채유통수익률 16년만에 20%대진입
<> 원.달러환율 1천3백원 돌파
<> 고객예탁금 감소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