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문화의 새로운 변신, 즉 직장의 분위기를 전통적인 가부장적 체제에서
개개인의 인격이 존중되는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 체제로 변화를 꾀하며
보다 의미있고 개인적 삶의 여유를 진작시킨다는 취지에서 (주)일양익스프레
스의 사내취미활동클럽이 시작된지도 어느덧 10년이 지났다.

한국에서 DHL등 국제간 특급송.배달의 신규사업을 개척하는 등 종합물류
기업으로 선도적 역할을 맡아온 일양익스프레스의 기업정신에 걸맞게 비록
취미활동클럽의 출범역사는 그리 길지 않더라도 그 활동내용의 면면만은
여타 취미활동클럽보다 특이한 점이 없지 않은게 사실이라 하겠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일양산악회.

일양산악회는 정확히 1987년9월 창립하여 첫 산행인 강원도 춘천군 삼악산
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90여회의 공식적인 산행을 해오면서 숱한 화제와
재미있는 일화를 남겨왔다.

특히 청춘남녀가 어울려 모이는 곳이면 으레 아름다운 일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언제나 자연과 가까이 접하면서 자연인으로 돌아와 자연스런
환경에서 자연의 섭리를 답습하는 기회를 자주 접하다보니 일양산악회에서
이루어지는 커플은 사내 어떤 모임의 커플보다도 값지고 자연스럽게 평가되고
있다.

더구나 자연의 기를 많이 받아 일양산악회 회원과 결혼할 경우 첫아이로
사내아이를 낳는게 지금까지의 통계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일양산악회의 운영은 매월1회 실시되는 정기산행, 봄 가을 연2회
1박2일로 실시되는 계절산행, 산악회 회원들의 심신수련과 산악지도훈련을
목적으로 실시되는 수시체력산행으로 구분 실시되고 있으며 현재 정회원은
70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창립당시 노사협의회 간사로서 직장인의 가족화에 심혈을 기울였던 박두석
마케팅부장이 현회장으로 산악회 창립에서부터 깊이 간여하여 오늘에 이르기
까지 인간화의 기업문화 창달 및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각자의 자신감
확보에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전문산악인의 면모답게 산행기획 산행안내 및 등반대장 역할을
겸하고 있는 김문영 업무관리과차장의 헌신적인 노력은 일양산악회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이다.

한편 일양산악회의 지금까지 깨지지 않는 전통이 있다면 그것은 다름아닌
무사고 산행기록이다.

이처럼 일양산악회의 무사고 산행기록뒤에는 몇가지 산악회운영방침이
밑거름이 됐다.

그 첫번째가 "모든 산악회원은 가족처럼"이란 슬로건에 맞게끔 가족과
더불어 참여하고 나의 아내, 자식처럼 안전에 유의할 것.

둘째 "산행시는 모든 것 잊고 자유의 몸으로"가 말해주듯이 아무런 부담도
주지 않으며, 일체의 준비는 산악회에서 맡는바 산행참가자는 산행에만
충실할 것.

셋째 "모두는 하나되어"의 표현과 같이 1백% 산행참가, 1백% 정상도달
이라는 엄격한 규칙에 따라 등반대장의 안내에 절대복종이 바로 그 이유라
하겠다.

일양산악회의 이러한 의욕적인 활동에 힘입어 (주)일양익스프레스는
자생적으로 취미활동클럽이 형성되어 현재 테니스회 사진회 낚시회 볼링회
(볼링회는 본사, 공항 2개로 조직돼 있음)가 착실하게 활동중이며 전직원의
절반이상이 취미클럽활동에 참가할 정도로 회사의 지원 또한 적극적인
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