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유언비어 조작.유포행위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안대희
부장검사)는 7일 친구의 ID를 도용, PC통신 게시판에 대기업의 부도설등
악성루머를 퍼뜨린 H대 대학원생 하모씨(24)등 3명을 소환, 조사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하씨등은 지난 5일 현역 군인인 친구의 ID를 도용해
하이텔 게시판에 "국내 S그룹이 홍콩에서 부도를 냈다" "외국계 펀드들이
국내 대기업들을 잠식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어 L,S그룹 등 일부 재벌을
제외하곤 조만간 부도가 날 것"이라는 등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다.

하씨는 검찰에서 "경제상황을 알 만한 사람으로부터 들은 얘기를
게재한 것"이라고 진술했으며 하씨가 악성 루머를 게시한 하이텔에는
최근 경제 위기 사태와 맞불려 조회건수가 이날까지 1천여건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하씨에게 부도 루머를 유포한 것으로 알려진 금융계 인사 2~3명도
추가로 소환했다.

검찰은 하씨등 관련자들의 악성 루머유포 사실이 확인될 경우 8일중
형법상 신용훼손 등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또 검찰은 대기업 등을 상대로 한 악의적 루머를 유포하고 있는 진원지로
지목받고 있는 일부 외국계 펀드와 증권가 작전세력들에 대해서도 이번주중
본격 소환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검찰은 A파이낸스사, D은행 등 일부 외국계 금융법인들이 모 대기업에
전화를걸어 부도여부를 집중 문의한 사실을 밝혀냈다.

< 이심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