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황이 혼란기에 접어든 이때 어떤 은행상품에 가입하는게 좋을까.

우선적인 요소로는 은행거래의 안정성이다.

예금보호가 확실한지를 따져 거래하는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한다.

금리상승에 어울리는 상품으로는 실세금리 연동형 정기예금을 추천할
만하다.

시장금리가 급등하는데 따라 이들 정기예금 금리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요즘처럼 환율이 불안할 때는 해외에서 쓰고 남은 외화 등을
외화예금에 넣어두는 것도 재테크가 된다.

[[[ 실세금리 연동형 정기예금 ]]]

금리가 매일 달라지는게 특징이다.

은행들이 자금을 CD(양도성예금증서) 금융채 회사채등에 운용하므로 요즘
같은 금리상승국면에선 다른 은행상품보다 금리경쟁력이 훨씬 우위에 있다.

금리가 매일 변동하긴 하지만 가입당시의 금리는 만기까지 보장된다.

다시말해 어제 고시금리가 연 12.0%이고 오늘 연 13.0%라고 할 경우
어제 가입했다면 만기까지 연 12.0%를 그대로 적용받고 오늘 가입하면
연 13.0%의 금리를 받는다.

실세금리 연동형 정기예금은 1개월 3개월 6개월등 단기로 자금을 운용
하기에 적합하다.

특히 최근에는 금리가 연 14%까지 상승한 상태여서 투자매력도가 더
높아졌다.

이런 종류의 상품중 현재 서울은행의 슈퍼정기예금 금리가 연 14.0%로
가장 높다.

은행들은 이 예금의 최저가입금액을 대체로 5백만원이상으로 정해 놓고
있다.

계약기간은 1개월이상이며 가입대상은 제한이 없다.

외환 평화 등 일부은행의 경우 만기전 중도에 자금이 필요할 때 3회까지
분할인출할 수 있도록 해놓고 있다.

외환은행의 예스큰기쁨예금의 경우 외국인도 가입할 수 있다.

[[[ 외화예금 ]]]

환율이 오르는 추세일 경우엔 무조건 달러화를 소지하는게 낫다.

달러소지의 좋은 수단이 바로 외화예금이다.

외화예금은 외화로 예금했다가 외화 또는 원화로 찾을 수 있다.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을 입지 않는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연 5%이상의 금리도 챙길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은행들이 외화예금 금리를 올렸다.

실적에 따라 환전수수료도 할인된다.

해외에 정기적으로 송금할 경우엔 미리 약정을 맺어 놓으면 일일이 환전후
송금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한미은행은 지난 1일부터 외화예금(달러화)을 할 경우 무료로 보험에
가입해 주고 특별 우대금리를 주는 "나라튼튼 외화예금"을 한시판매하고
있다.

외화보통예금에 가입하면 종전의 2배에 이르는 이자(2일 현재 연 3.49%)를
지급받으며 외화정기예금에 가입해도 1%포인트의 추가금리를 받는다.

외환은행도 외화정기예금금리를 1%포인트 인상 적용하고 있다.

달러화를 1개월짜리 정기예금에 맡길 경우 고객들은 종전에 연 5.26%의
금리를 받았으나 현재는 약 6.26%를 적용받고 있다.

또 한일은행은 "나라사랑 외화통장"을 판매하면서 외화보통예금의 금리를
종전 1%에서 4%로 3%포인트 올렸다.

시행기간은 내년1월말까지. 이와함께 국민은행은 고객들이 외화예금을
장기로 예치하도록 만기가 경과했을 때 약정금리의 30%만 받던 이자를
당초 약정금리로 지급받을수 있게 했다.

이에따라 국민은행에서 외화예금 1만달러를 1년간 예치할 때 종전에는
62만2천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었으나 이제는 73만6천원정도의 이자를
누리게 됐다.

동남은행은 고객이 미국 달러화를 은행에 팔 경우 3%(1달러당 33원)를
우대해 주고 있으며 외화예금에 예치할 때에도 수수료(1달러당 16원)를
면제해 주고 있다.

한편 제일은행은 경제난관 극복에 전국민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외채
갚기통장"을 시판중이다.

이 통장은 전국민이 1인당 50만원을 예금해 외채를 갚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개인이나 법인 단체등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