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갖는 독특한 속성 중의 하나가 미래에 대한 예언적인 기능이다.

그러나 요즘 주가 움직임처럼 해석이 어려운 경우도 드물다.

마치 각종 예언서의 원조로 일컬어지는 원효결서를 대하는 기분이다.

주가가 모처럼 기세를 올렸지만 거래량은 화산처럼 폭발했다.

"사자"는 쪽이나 "팔자"는 쪽이나 동원가능한 모든 지혜와 소신이
실려있는 양상이다.

극과 극이 부딪치고 있다.

난세에는 정답이 없듯 자신의 소신 이외에는 믿을 것이 없는 형국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