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의 기수였던 구소련 지도자
미하일 고르바초프(66)가 고르비재단 건물 구입비에 보태기 위해 미국 식당
체인 "피자 헛"의 TV광고에 출연키로 했다.

이전에도 수없이 TV광고 출연 제의를 받았지만 번번이 거부했던 그가
고집을 꺾고 TV광고에 나서기로 한 것은 돈 때문.

고르비재단의 블라디미르 폴랴코프 대변인은 현재 재단이 연간 25만달러의
비싼 사용료를 물면서 건물을 임대해 도서와 문서들을 보관하고 있다면서
"내집 마련"을 위해 고르바초프가 피자 헛의 광고 출연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고르바초프는 이미 그의 아홉살 난 손녀 아나스나샤와 함께 모스크바 피자
헛에서 광고 화면을 촬영했다고 폴랴코프 대변인은 전했다.

이 광고에서 고르바초프는 손녀와 함께 피자 맛을 보다가 그를 알아본
다른 손님들과 페레스트로이카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