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아시아 금융위기를 계기로 아시아와 중남미 등에 대한 금융시장
개방과 금융개혁공세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특히 오는 8일부터 5일간의 일정으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WTO(세계무역기구) 금융서비스분야협상의 최종타결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연간 30조달러시장인 은행 보험산업의 국제거래자유화를 목적으로 열리는
WTO금융협상은 이달말까지를 협상마감시한으로 두고 있다.

이 협상의 미국측 대표인 미 무역대표부(USTR)의 제프리 랑 부대표는
"미국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동남아 각국과 금융시장개방에 관련된 문제를
협의해 왔다"며 "특히 아시아 금융위기로 인해 그 어느때보다도 협상의
타결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시아금융위기의 원인중 하나가 금융시장의 폐쇄성에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금융위기해결차원에서도 시장개방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서방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은 "중남미국가들이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금융산업의
효율성제고와 엄격한 금융감독기능이 필요하다"며 과감한 금융시장개방과
금융개혁을 요구했다.

그는 "중남미의 금융대출비중이 GDP(국내총생산)의 평균 30%로 유럽과
아시아의 1백%선에 비해 적은 편이어서 금융위기에 덜 노출되어 있었다"며
그러나 "이는 거꾸로 개방과 개혁을 실시할 경우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