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50%는 보이지 않는다

골프는 어떻게 구성되는가.

US PGA 매뉴얼북에 의하면 다음 4부분이 골프의 전부라고 규정한다.

# 볼 스트라이킹-25%

이 부분은 모든 교습이 집중되는 곳이고 골퍼자신들도이 부분의 개선이
"기량향상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비기너나 중간수준 골퍼들에게는 핵심적이지만 싱글핸디캡
수준골퍼들에게는 그 중요성이 떨어진다.

골퍼들은 "볼 스트라이킹이 고작 25%일 뿐"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 쇼트게임-25%

쇼트게임은 치핑, 피칭, 퍼팅을 의미한다.

가르치기도 어렵고 배우기도 어려운 부분이지만 스코어를 크게 좌우하는
분야임에는 분명하다.

골퍼들은 이부분 연습에 싫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며 스코어와의
연관성도 잘 이해하지 못한다.

# 멘탈사이드-25%

"압박감을 어떻게 컨트롤하는가.

골프의 경쟁성을 이해하는가.

잘 치고자하는 의욕을 어떻게 유지하는가" 등 감정을 다루는 법이다.

골퍼들이 이 부분을 배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 매니지먼트-25%

플레이할때 강점은 극대화시키면서 약점은 극소화시키는 방법론이다.

이는 현명하게 치는 방법이자 능력의 한계를 이해하는 의미도 된다.

<>.스윙과 관계없다

직접적으로 볼과 클럽이 닿는 부분이 골프의 50%이고 전혀 보이지 않는
부분이 50%라는 점을 골퍼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골퍼들은 "그래도 스윙이 전부이다"라는 개념이 강하다.

그러나 예를 들어보자.

파72코스에서 미스샷이 하나도 없이 골프를 치면 72타로 봐야한다.

그 72타에서 스코어가 불어나는 것은 미스샷 때문이다.

그런데 그 미스샷은 "잘못된 스윙"에 기인한 것인가 아니면 다른 요인이
있는가.

아마추어골퍼들의 미스샷은 90%이상이 스윙이전에 이미 결정된다.

"스윙이전에 결정된다"고 하는 것은 클럽선택과 타깃 설정의 잘못으로
미스샷이 불가피하게 나타난다는 얘기다.

당신은 4번 아이언으로 정확히 온그린 시킨적이 별로 없다.

열번쳐서 한번이나 심지어는 20번을 쳤을때 한번정도 온그린 됐을 것이다.

그래도 당신은 "4번 아이언 거리다"하면 언제나 4번아이언을 잡는다.

4번 아이언이 전혀 자신감이 없는 클럽이라도 당신의 선택은 결코 변함이
없다.

그 경우 당신의 4번아이언샷은 트러블에 빠지거나 또는 8번아이언만큼도
거리가 나지않는 토핑, 뒷땅 등 미스샷으로 변한다.

타깃설정도 미스샷의 주요인이다.

핀앞에 벙커나 연못,러프등 깊은 트러블이 존재해도 당신은 절대
우회하는 법이 없다.

벙커샷이 당신골프의 최대약점이라도 샷을 하기전에는 "볼이 절대
벙커로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두번중 한번이 "연못행"이었더라도
당신은 여전히 "연못넘겨 붙는 샷"을 시도한다.

당신골프를 가만히 돌이켜 보면 십분 공감할 것이다.

골프는 "스윙과 관계없는 선택"이 50%이다.

다음회에 보다 구체적으로 그 "50% 정복"을 설명한다.

< 김흥구 전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