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 자문역할을 맡아온 미국 벡텔사가 건설사업을 총괄
지휘하는 사업관리(PM)업체로 선정됐다.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은 2일 고속철도건설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벡텔사와 사업관리 용역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벡텔이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의 전반적인 관리업무를 주도하게
돼 고속철도건설공단의 역할과 권한이 대폭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계약은 앞으로 2년간 건설사업을 양측이 공동책임으로 추진하고 계약
금액은 8천2백만달러(약 8백20억원)를 지급하는 것이 골자다.

벡텔은 최소 37명에서 최고 1백20명의 우수인력을 국내 건설현장에 배치
할 수 있다.

벡텔의 주요 업무는 공기 및 사업비관리, 설계관리, 공정관리 및 신공법
개발 등 시공관리, 품질보증체계 구축, 기술지원 및 차량핵심 기자재 공급
관리 등이다.

벡텔은 미국최대 종합건설 업체로 영불 해저터널 등 대형공사의 사업관리
경험을 갖춰 국내 고속철도 건설사업에 필요한 첨단기술 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공단측은 기대하고 있다.

양측은 지난 8월 이후 벡텔의 인력투입 규모와 용역비를 둘러싸고 2차례의
협상이 결렬되는 등 줄다리기를 해왔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