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는 지난 28일 본사 다산홀에서 컨설팅업체인 베인 앤드
컴퍼니와 공동으로 제11회 한경크리에이티브포럼을 개최했다.

"로열티경영을 통한 가치창출"(박철준 서울오피스 매니저)과 "한국기업의
글로벌라이제이션"(김형중 시니어컨설턴트)을 주제로 한 이 날 포럼에서는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전략이 집중 조명됐다.

특히 기업의 이익창출원으로서 고객 및 투자자 종업원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각 기업의 세계화전략을 다시 검토해보는 자리가 됐다.

주요 발표내용을 소개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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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라이제이션 ]


김형중 < 베인앤드 컴퍼니 시니어 컨설턴트 >

기업의 글로벌라이제이션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위치에서 어떠한 방향, 어떠한 목표를 추구하는가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점이다.

단순한 해외시장 진출이 글로벌라이제이션은 아닌 것이다.

미국 일본의 경험을 볼 때 일반적인 글로벌라이제이션의 전부는 수출에서
시작돼 판매지사 구축, 현지생산, 현지개발, 현지 연구개발기지 확보 등으로
이어지는 패턴을 갖고 있다.

이는 다시 경영전략 및 가치관의 글로벌화와 경영진의 글로벌라이제이션
으로 발전된다.

이러한 발전단계와 진행속도는 한국기업의 상황에서 볼 때 전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이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글로벌라이제이션은 전략적인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한편 실패로 이어져 많은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

소니와 아이와의 경우를 보면 이들은 모두 글로벌라이제이션에 성공한
일본 기업이지만 그 성공의 길은 전혀 달랐다.

소니는 자신의 핵심경쟁력을 연구개발과 제품개발력, 브랜드에 있다고
판단하고 혁신적인 제품생산에 역량을 집중시켰다.

또 브랜드이미지를 유지했다.

반면 일반제품을 위한 고정비 투자를 극소화했다.

한편 아이와는 생산능력 및 규모, 글로벌 마케팅 및 수출이 자신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판단했다.

아이와는 전세계 각지에 생산플랜트를 구축, 저비용 글로벌 생산체계를
확립했고 이를 통해 저가격-고품질 오디오업체로서 글로벌라이제이션에
성공했다.

이처럼 산업환경이나 기업환경에 따라 글로벌라이제이션의 전략은 달라진다

국내 산업의 경우 <>단일 글로벌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산업(조선 엔지니
어링 무역) <>현재는 경쟁강도가 낮으나 향후 글로벌경쟁이 불가피한 산업
(반도체 컴퓨터 자동차 기계) <>국내에서 생산을 하고 있으나 상품의 경쟁을
글로벌한 차원에서 하는 산업(석유화학 직물 철강) <>국내소비자 위주이지만
해외상품과의 경쟁 및 새로운 컨셉트 도입의 필요성에 의해 글로벌라이제이션
을 추구해야 하는 산업(가전 소비재 의류 소매업종) 등으로 대별할 수 있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라이제이션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데는 몇가지 핵심
성공요인들을 갖춰야 한다.

첫째는 전사적 기업전략과 글로벌라이제이션의 목표가 일관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글로벌 전략수립에 있어 국내시장에서의 경쟁우위요소와 비교한
글로벌 경쟁우위요소를 명확히 파악해야 하며 이를 통해 그 경쟁력을 강화
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성공요인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사실에 준거한 세부적인 상황분석
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또 이를 통해 각 시장의 매력도와 위험요인, 기업의 능력 및 최대 잠재치,
독특한 시장 경쟁상황에 대한 올바른 이해 등도 필수적이다.

< 정리=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