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작가그룹전"이 4~17일 서울 종로구사간동 갤러리현대(734-8215)에서
마련된다.

역량있는 젊은작가들의 창작의욕 고취와 가능성을 시험하는 무대로
주목을 받아온 신진작가그룹전은 올해로 세번째.

첫해인 95년에는 박관욱 황인기 강진모 문주 이수홍 서도호씨,
지난해에는 윤영석 정정화 노상균 한명옥 최예희 신경희씨가 참가했다.

갤러리현대는 원로및 중진작가 위주의 전시회를 개최하는 한편으로
전시장 쇼윈도에 전시공간을 마련해주는 "윈도 갤러리"를 연중 운영하는
등 젊은작가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신진작가그룹전은 한햇동안 쇼윈도 전시를 가진 젊은작가를 위한 기획전.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주제로 한 올해 그룹전 참가작가는 김종학
김인형 홍순명 제니퍼조씨 등 4명.

김종학씨는 탈출구를 찾기 위해 고뇌하는 인물상을 그려온 작가.

최근에는 배와 포도 오징어 물고기 등을 다루면서 그위에 외국잡지를
콜라주하거나 볼트로 접합시키는 독특한 작업방식을 보여주고있다.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인형씨는 지난 6월 윈도갤러리를 통해 처음
국내에 소개된 작가.

다양하고 신비로운 색감과 초현실주의계열의 환상적인 평면작업을 펼치고
있다.

홍순명씨는 바다의 이미지를 그려넣은 수백개의 작은 캔버스로 이루어진
설치작품 "파도, 병풍"과 통도사에서 찍은 3백여그루의 소나무 사진을
투명아크릴통에 넣어 탑처럼 쌓아올린 "부분과 전체-통도사 소나무"를
발표한다.

제니퍼조는 컴퓨터그래픽과 콤팩트디스크를 사용한 평면 및 입체작업을
펼쳐 주목을 받아온 작가.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백남준씨와 함께 작품을 전시했던 그는
컴퓨터시뮬레이션으로 금강산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마음의 길"을
출품한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