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적인 상승세를 보이던 대형우량주와 재무구조 우량주들도 무차별
폭락사태를 보이며 종합주가지수가 410대로 추락했다.

금융실명제를 보완하지 않겠다는 김영삼 정부의 "고집"이 실망매물을
불렀고 기관과 외국인들도 매매규모를 줄였다.

시중실세금리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부흥 등 부도도미노가 이어지며
투자심리를 꽁꽁 얼어붙게 했다.

임창열 부총리의 일본방문이 환율불안심리를 더욱 자극해 매도세를
늘렸다.

28일 종합주가지수는 411.91로 전일보다 21.19포인트 내렸다.

하한가 종목이 6백개를 넘어섰다.

거래량조차 4천8백61만주로 전날보다 줄어들었다.

<> 장중동향 = 급락세로 출발한 종합주가지수는 425선에서 하락세를
멈추는 듯했다.

그러나 일부 그룹의 자금악화설이 나돌면서 다시 추락하기 시작했다.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됐으나 쏟아지는 매물을 견디지
못했다.

후장들어서는 하락종목이 더욱 늘어나 400선 붕괴를 위협하기도 했으나
장끝무렵 낙폭을 줄이려는 시도로 410대로 마감했다.

<> 특징주 = 중소형개별주와 금융.건설주에 이어 대형우량주조차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가총액 상위 50개사 가운데는 LG정보통신이 유일하게 오름세를
보였고 SK텔레콤 대우중공업 국민은행 등 한동안 강세를 보이던 종목들마저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업종별로는 은행 건설 운수창고 등의 낙폭이 컸다.

거래량이 급증한 경기화학은 쓰레기소각로사업진출과 실적호전을 재료로
전장에는 강세를 보였으나 후장들어 쏟아지는 매물을 감당하지 못하고
하한가를 보였다.

반면 1백% 무상증자를 결의한 삼양종금과 공장매각에 따른 대규모
특별이익설이 나돈 태창기업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장중내내 하한가를 보였던 화신이 장끝무렵 소량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한가로 돌아섰다.

자본금규모가 적은 태평양물산 조광페인트 덕성화학등은 동반하락에서
벗어나 강세를 보였다.

<> 진단 = 증시주변여건은 악화되고 새로운 호재는 나타나지 않아 당분간
조정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증권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주가차별화현상도 사라지고 무차별 투매사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섞인
진단이다.

<< 호재 악재 >>

<> 시중실세금리 큰폭 하락
<> 성업공사 종금사 부실채권 2조6천억원 매입
<> 중견기업 부도 잇따라
<> 한국은행 2조2천억원 공급, 투신 증권에 특융 검토
<> 정치권, 경제회복위한 긴급재정명령권 발동요구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