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국민회의 김대중 국민신당 이인제후보 진영은 27일 정당
연설회 또는 가두연설을 갖고 지지를 호소하는 등 본격적인 유세전에 돌입
했다.

3당 후보진영은 이날 유세에서 이번 대선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경제
위기와 관련, 상대당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한편 정부에 금융실명제의 대폭
보완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이후보는 이날 인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지역 정당연설회에
조순총재와 함께 참석, "현재의 경제위기는 정부의 안이한 대처와 정경유착
을 바탕으로 한 정치권의 책임"이라며 "집권을 하면 국가 통치권 차원에서
경제살리기에 최우선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또 김영삼대통령이 관계장관회의를 소집, 금융실명제를 대폭
보완할 것을 촉구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국회를 소집해 입법조치에 나서겠다
고 밝혔다.

국민회의측은 이날 김종필 선대회의의장이 충남 아산과 당진에서 첫 유세를
벌였다.

김의장은 이날 유세에서 "김영삼대통령과 함께 "국가부도를 초래한 사람들
이 당 이름을 바꾸고 총재를 쫓아낸다고 해서 경제파탄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며 "위기에 처한 나라를 살리기 위해서는 김대중후보가 승리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국민신당 이후보는 이날 사천 진주 마산 창원 등 경남지역 일대를 전용
버스로 순회하면서 부도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기 위해 "경제의병운동"을
전개하자면서 젊고 강력한 지도력을 가진 자신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
했다.

이후보는 이날 또 창원동남공단내 전시장 체육동에서 열린 경남도지부
결성대회에 참석, "집권욕에 사로잡힌 일부 세력은 막대한 자금과 인력이
소모되는 세몰이식 대규모 정치집회를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 특별취재단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