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동양백화점이 백화점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수입고가품을
매장에서 점진적으로 철수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양백화점 오경섭 사장은 25일 총체적인 경제위기에 과소비적인 낭비를
없애는 한편 외화유출을 촉진하는 고가수입상품을 매장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동양은 수입브랜드를 철수하는 대신 국내상품을 입점시켜 판로때문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국내 제조업체들의 판로를 제공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위해 동양은 현재 입점돼 있는 수입브랜드를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기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마련중에 있으며 다음달 중에는 확정안이
마련돼 시행에 옮기기로 했다.

또한 물품납품계약때도 불요불급한 것을 제외하고는 고가의 수입제품
비중을 줄이고국산으로 모두 대체해 나가기로 했다.

동양은 또 수입의류의 저가판매 등 수입상품 판촉활동을 억제하고
"지역향토물산전" "지역특산물판매전" 등을 연중행사로 실시,
향토기업살리기에 나서기로 했다.

백화점 구매물품중 이동통신기기나 건전지 등 국산대체가 가능한 비품은
모두 국산으로 구입해 사용토록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양주안마시기등 국산품장려운동을 사내캠페인으로 전개하고
차량10부제운행, 수입의류 안입기 등 외환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오사장은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고가수입브랜드를 백화점매장에서
점진적으로 철수하기로 한 것은 유통업계에서는 하기 힘든 일"이라며
"그러나 국가가 처한 위기상황에 적극 동참하기위해 솔선수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대전 = 이계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