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에서 수류탄이 통과된뒤 최근 보안검색이 한층 강화된 가운데
24일 오전 출국여행객들이 평소보다 크게 늘면서 항공기 출발이 무더기로
지연, 승객들이 항의하는등 대혼잡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8시30분 출발예정이던 마닐라행 대한항공 621편이 승객 탑승이
늦어지면서 출발이 25분가량 지연된 것을 비롯해 국제선 2청사를 통해
해외로 나가는 항공기 33편이 20분~1시간까지 늦어졌다.

이로 인해 출국심사를 받기위한 승객들의 행렬이 2청사 3층대합실이
모자라 2층까지 늘어섰으며 일부 승객들은 "여름철 성수기도 아닌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느냐"며 항공사 등에 거세게 항의했다.

김포공항측은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일본 노동감사절 연휴를 맞아 분산
입국한 일본 여행객들이 귀국하기 위해 한꺼번에 몰린데다 최근 수류탄
통과이후 검색요원증가없이 휴대품 검사가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국제선 2청사를 통한 출국자는 평소보다 2천3백여명이
증가한 7천3백여명에 달했다.

또한 입.출국자들이 지난 93년에 비해 무려 15%이상 증가했음에도
불구, 항공사들이 공동경비로 운영하는 검색요원은 예산문제로 오히려
9%나 줄어든 가운데 최근 경찰의 지시로 X레이 판독기에 이상물체가
나타날 때마다 모두 육안 확인작업을 실시, 출국심사가 늦어졌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