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30개 종합금융사의 무수익여신(부실여신)이 지난해말보다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부도처리됐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어음과
6개월이상 연체된 대출금을 합한 무수익여신액이 3조8천9백76억원으로
지난해말(1조2천6백42억원)보다 2백8.3% 늘어났다.

이에따라 총여신(어음할인,대출,리스,지급보증) 1백34조6백37억원중
무수익여신비율은 2.90%로 지난해말의 1.03%보다 1.87%포인트 높아졌다.

이같은 비율은 지난 9월말 현재 은행권의 부실여신(회수의문및 추정손실)
비율 2.7%보다 높은 것이다.

또 총여신중 자기자본(4조2천7백69억원)비율의 경우 3.19%로 BIS기준
(위험가중치가 계산된 자산대비 자기자본의 비율) 8%에 크게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는 대한종금이 3천8백6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나라 3천1백21억원
<>제일 3천62억원 <>중앙 2천9백60억원 <>삼삼 2천8백41억원 등의 순이었다.

총여신 대비 무수익여신 비율은 지난 95년 파산후 신용관리기금의 관리하에
있는 청솔종금이 39.49%(무수익여신 2천1백6억원)로 가장 높았고 삼삼
5.97%, 울산 5.84%, 금호 경남 5.06%, 영남 4.89%, 대한 4.85%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건실한 회사는 한불종금으로 무수익여신이 79억원으로 총여신
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19%로 가장 낮았다.

재경원 관계자는 "정부가 종금사의 무수익여신현황을 국내외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종금사가 기아그룹에 대출해준 1조6천7백억원이
모두 무수익여신으로 포함된 만큼 기아자동차의 경영이 정상화되면 종금사의
자금난도 완화될수 있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