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면톱] "기업환경 급변" 재계 초비상..IMF 구제금융신청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으로 기업환경의 급변이 불가피해지자
재계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기업들은 21일 정부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키로 하자 재무 경영분석 등
관련부서 관계자들이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장.단기 대처 방안을 논의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이날 긴급회의를 가진 현대 삼성 LG 대우 등 주요 기업들은 IMF 구제금융이
유입될 경우 IMF가 우리 정부에 요구할 "자구노력"이 기업 경영에도 심각한
타격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 당분간 IMF가 내놓을 요구조건을 미리
파악하고 경영전략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재계는 일단 우리 경제의 기초가 이미 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나라들에
비해 튼튼해 멕시코와 같은 엄격한 조건은 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거시적인 가이드라인을 당연히 제시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통화량 억제, 강도높은 구조조정 등 저성장 정책이 불가피한 만큼
중장기 경영전략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근상무는 "제조업체의 경우 그 파급효과가 조건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기업들이 자금을 구하기 힘들어져
자금조달 코스트가 크게 높아질 것은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정상무는 "IMF가 통화팽창에 따른 물가상승을 우려해 통화량을 억제하면
금리상승은 당연하다"며 "이같은 IMF의 조건이 국내 기업의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을 촉발시킬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신규사업 진출과 대규모 투자사업에 심각한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 초긴축 경영에 나서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미 부도위기에 몰려 있거나 부실화돼 있는 기업들의 경우 퇴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또다른 기업들
의 부도사태가 수반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같은 현상은 차입경영으로 대표되는 국내 기업의 구태의연한 경영구조를
재편시켜 전반적인 경제구조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나 대량실업과
경기침체 등 이에 따른 어려움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미국이 IMF에 큰 입김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부
미국과의 경쟁관계에 놓여 있는 산업등은 불이익을 입을 수도 있다고 우려
하고 있다.
그러나 재계는 "IMF의 조건이 반드시 국내산업이 한번은 거치고 넘어가야할
구조조정을 가속화해 장기적으로는 건전한 구조로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2일자).
재계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기업들은 21일 정부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키로 하자 재무 경영분석 등
관련부서 관계자들이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장.단기 대처 방안을 논의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이날 긴급회의를 가진 현대 삼성 LG 대우 등 주요 기업들은 IMF 구제금융이
유입될 경우 IMF가 우리 정부에 요구할 "자구노력"이 기업 경영에도 심각한
타격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 당분간 IMF가 내놓을 요구조건을 미리
파악하고 경영전략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재계는 일단 우리 경제의 기초가 이미 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나라들에
비해 튼튼해 멕시코와 같은 엄격한 조건은 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거시적인 가이드라인을 당연히 제시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통화량 억제, 강도높은 구조조정 등 저성장 정책이 불가피한 만큼
중장기 경영전략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근상무는 "제조업체의 경우 그 파급효과가 조건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기업들이 자금을 구하기 힘들어져
자금조달 코스트가 크게 높아질 것은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정상무는 "IMF가 통화팽창에 따른 물가상승을 우려해 통화량을 억제하면
금리상승은 당연하다"며 "이같은 IMF의 조건이 국내 기업의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을 촉발시킬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신규사업 진출과 대규모 투자사업에 심각한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 초긴축 경영에 나서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미 부도위기에 몰려 있거나 부실화돼 있는 기업들의 경우 퇴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또다른 기업들
의 부도사태가 수반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같은 현상은 차입경영으로 대표되는 국내 기업의 구태의연한 경영구조를
재편시켜 전반적인 경제구조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나 대량실업과
경기침체 등 이에 따른 어려움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미국이 IMF에 큰 입김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부
미국과의 경쟁관계에 놓여 있는 산업등은 불이익을 입을 수도 있다고 우려
하고 있다.
그러나 재계는 "IMF의 조건이 반드시 국내산업이 한번은 거치고 넘어가야할
구조조정을 가속화해 장기적으로는 건전한 구조로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