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스베이거스=박수진 기자 ]

세계최대 규모의 컴퓨터쇼인 "97추계 컴덱스"가 21일(현지시간) 폐막됐다.

이번 쇼에서는 "휴대하기 좋은 초소형컴퓨터"가 컴퓨터시장의 "빅샷
(Big Shot)"으로 확실히 자리잡았으며 전자상거래 시장을 놓고 메이저
업체들간의 치열한 선두다툼이 시작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내년 컴퓨터시장은 소규모기업 경영자를 위한 SOHO(Small Office
Home Office)시장을 중심축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여기에 무선통신기술과 대용량 저장기술이 주변기기시장의 핵심으로
떠올랐으며 세계 컴퓨터시장에서 일본업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국내 참가업체들은 이번 컴덱스에서 잇따라 해외 수출계약을 체결,
컴덱스를 해외진출의 전초기지로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초소형 컴퓨터의 경우 LG전자 카시오 휴렛팩커드 NEC 도시바등 10여개
PC메이커가 인터넷기능을 갖춘 HPC(헨드헬드PC)를 내놨으며 전화기,
스마트 폰,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등이 인터넷기능을 끌어안아
참관객들로부터 가장 큰 호응을 받았다.

또 주변기기의 경우 3미터 안팍에서 무선으로 컴퓨터와 접속할 수 있는
프린터 키보드등이 등장 주변기기의 무선네트워크 시대가 열릴 것임을
예고했다.

저가 복합사무기기와 1천달러대 PC,저가의 네트워크 장비와 소프트웨어는
SOHO를 바탕으로 재택근무시스템 시장이 내년 컴퓨터시장에서 큰 몫을 할
것임을 가늠케했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한 전자상거래(EC) 분야에서의 "별들의 전쟁"도
볼거리였다.

IBM은 대규모 "e-비즈니스"부스를 별도로 마련,자사 솔루션 사용업체의
성공사례를 들어 관심을 끌었다.

HP DEC등의 하드웨어업체뿐아니라 시티뱅크등 금융업체들도 자사의 EC용
솔루션과 EC시스템을 선보여 EC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렸다.

국내업체의 경우 삼성전자등 대기업은 물론 한솔전자 가산전자등
중견업체와 한국관에 자리잡은 26개 중소업체들도 디지털카메라
인터넷소프트웨어등 국산컴퓨터 제품의 수출계약을 잇따라 체결, 성공적인
비즈니스활동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컴덱스는 <>예년에 비해 뚜렷한 주제나 신기술이 없었고
<>오라클이나 썬마이크로시스템등 반MS진영의 특별한 활동이 없어 컴덱스가
"MS쇼"라는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