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아시아 각국의 금융위기가 악재로 작용, 구리가격이 18일 급락세를
나타내며 1년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리12월인도물은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파운드당 3.2센트
하락, 85.95센트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해 6월이래 최저가격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도 장중 구리 내년 2월인도물이 13개월만에
최저치인 t당 1천8백91달러에 거래됐다.

이같은 하락세는 동남아 각국이 금융위기로 대형 국책사업들을 잇따라
취소한데 이어 세계 5위 구리소비국인 한국마저 금융시장 붕괴로 건설사업을
축소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진데 영향을 받았다.

이와 함께 칠레와 미국 등지의 신규광산이 내년중 본격 생산체제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98년도 구리공급은 올해보다 50%정도 증가해 공급초과현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메릴린치사의 분석가들은 런던시장의 구리현물값이 내년
3.4분기중 파운드당 80센트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