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이 대선초반 판도에 최대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 소속의원들을
일제히 지역구로 내려보내 귀향활동을 벌이게 하는 등 본격적인 표밭갈이에
나섰다.
3당은 특히 공조직과 여론주도층을 최대한 동원, 한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의 기선잡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신한국당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 및 지구당 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지구당별 득표 전략을 지시하고 귀향활동자금으로 위원장들에게 1천만원의
"실탄"을 지급했다.
당지도부는 지난 87년과 92년 대선당시 시.도별 지구당별 득표율을 바탕으로
지역별 득표율 할당제를 도입하는 등 느슨했던 공조직을 독려, 지지율 1위인
김대중 총재에 오차범위내로 접근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16개 시.도별 선거대책위 위원장 인선을 마무리짓고 이번주까지
시.도 선대위원회 발족도 완료,시.도지부 지구당 조직도 선대위 체제로 전환
하는 등 총력전을 전개한다는 복안이다.
또 직능본부 산하에 구성된 59개 대책위원회를 보강해 생활설계사 택시기사
부동산 중개인 등 여론전파계층 공략에 치중하는 한편 전직 장차관 등 여론
주도층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국책자문위원회 중앙위원회 등 당 외곽단체도
본격적인 득표활동에 투입할 방침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합동의원총회를 열어 대선운동 지침을 전달하고
의원들이 연고지에 내려가 홍보 및 조직활동을 적극 전개토록 지시했다.
양당은 귀향활동 자료에서 "DJT연대"가 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가장 적임
세력임을 적극 홍보토록 하는 동시에 신한국당 김윤환 고문의 영남권 단결론
에 대응, "DJT연대"가 지역주의 청산을 위한 것임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국민회의는 특히 엄삼탁 전병무청장 최형우 신한국당고문의 동생인 최형호
라이프산악회회장 등 구여권의 조직전문가 영입을 계기로 경기 영남 강원
등 전략 및 취약지에서 추진해온 직능단체 위주의 조직화 작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양당은 이와함께 소속 국회의원과 구여권인사를 포함한 영입인사 지방의원
통추입당파 등을 총동원, 공식선거운동 직전까지 김총재의 지지도를 다시
40%선으로 끌어올려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국민신당은 현역의원이 8명밖에 되지 않는데다 대부분이 중앙당직을 맡고
있어 귀향활동 자체가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이 때문에 귀향활동에 대해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는 대신 지구당의
조직책 및 선대위원장 임명을 이번 주내에 앞당겨 완료하는 등 지방 조직
정비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민신당은 이에 따라 이날 이만섭 총재 주재로 열린 당무회의에서
중앙선대위 시.도별선대위 지구당 선대위 등 3단계 대선조직을 이번 주내에
구성키로 하고 시.도별 선대위와 지구당 조직을 조속히 가동,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의 귀향활동에 대응키로 했다.
특히 지지율 강세를 보이고 있는 부산.경남 지역을 지방세 확산의 진앙지로
잡아 "이인제 바람"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한국당 김윤환 선대위원장의 "영남권 대단결론"의 파장을
조기에 수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집중 공격하기로 했다.
<김태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