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환율급등 여파로 아시아 지역의 금융불안이 증폭되면서 홍콩 일본
말레이시아 등 주요 주식시장이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홍콩주식시장에서 항셍주가지수는 장중 한때 심리적 마지노선인
1만포인트 아래로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인 끝에 전날보다 2.7%(2백34.43)
떨어진 1만10.75로 오전장을 마감됐다.

도쿄증시에서도 이틀연속 큰폭으로 올랐던 닛케이평균주가가 하락세로
반전, 올들어 최대 낙폭인 8백44.11엔 떨어진 1만5천8백42.46엔을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증시도 충격을 받아 61개월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콸라룸푸르의 평균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1% 폭락한 5백96.84로 오전장을
마감, 심리적 지지선인 6백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관계자들은 "한국의 원화폭락및 금융위기는 금융시스템불안으로 위기에
처한 일본경제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며 세계경제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한국경제의 위기에 대해 동아시아 주요증시가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통화국(HKMA) 관계자는 "홍콩금융시장에 다음 차례는 홍콩 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면서 "한국 원화의 폭락은 홍콩 달러에 대한 투기우려를
재연시키고 금리를 상승시키는 등 홍콩금융시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