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축협(조합장 이윤구)이 축협단위에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대적인
체인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구축협은 지난 8월부터 가맹점 확보를 통한 독자적인 유통망 구축에
나서 현재 22개점을 확보하고 있으며 18일 대명점을 비롯 황금, 동대구 등
8개점을 신규로 동시 오픈했다.

이윤구 조합장은 "올 연말까지 총 50개점을 오픈하고 내년 중반까지 1백호
점을 개설해 본격적인 가맹체인 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말부터 전 가맹점의 CI를 전면 개편하고 대대적인 할인 판매 행사도
실시해 가맹점의 대외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가맹점 개설비용은 15평기준으로 보증금 3백만원에 실비의 인테리어 비용
이면 되고 축협을 통해 저리 자금도 지원되고 있다.

가맹점은 대구 축협의 고유브랜드인 "팔공상강우" "크로바 포크" 등의
육류를 일반 점포보다 할인된 가격에 제공받을 수 있고 일정 범위내에서
신용거래도 가능하다.

영업점 입장에서는 상당히 좋은 조건이다.

그러나 본부에서 제시하는 부위별 지정판매를 하지 않거나 수입고기를
섞어서 팔고 비위생적인 복장과 정육처리 등이 적발되면 가맹점 취소는 물론
즉시 자금이 회수된다.

축협은 이미 4개 업소에 대해 지정을 취소했다.

대구축협은 이같은 유통과정의 투명성 보장과 구조의 개선을 통해 체인점
매출비율을 내년까지 90%대로 올릴 계획이다.

대구축협의 김치영상무는 "진공포장을 사용해서 위생처리된 냉장육의 공급
을 50%까지 높여 고품질의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축협은 달서구 성서공단내에 4천평 규모의 육가공공장을 가지고 있는데
일일 돼지 2백두, 소 20두를 도축해 일본에 수출하고 나머지는 국내에 공급
하고 있다.

< 대구=신경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