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전자(대표 박현승)는 지난달 두건의 획기적인 일을 성사시켰다.

2년 8개월간 총 45억원을 투자해 실내용 대화면 평면디스플레이 발광소자
(VFCD).구동회로 및 옥외 전광판용 발광소자.구동회로를 개발했다.

기존 방식에 비해 발광도와 선명도가 뛰어난 이소자의 개발에 이어 1차로
이달중 전광판완제품을 조립 생산하게 된다.

또 초소형 무선호출기도 지난달 개발해 이달 생산에 들어갔다.

이제품은 모토롤라의 사양에 맞춰 개발한 것으로 공급계약에 따라 모토롤라
아시아태평양본부(싱가포르)에 연간 1천만달러어치가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 납품될 전망이다.

전자교환기부품메이커인 이회사로선 통신 및 디스플레이 분야사업을 한층
강화한 셈이다.

유아는 이 두분야와 함께 휴대폰용 배터리팩등 에너지부문을 사업의
핵심축으로 삼고 아이템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회사는 지난 87년 창업당시부터 사업영역을 첨단 전자 및 에너지분야로
국한해 비전을 설정했다.

2000년대에 생존할수 있는 업종으로 판단한 때문이다.

라이프사이클이 짧은 이분야에서 한 아이템이 판매의 하향곡선을 그릴
때면 또다른 품목으로 승부를 거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이동통신 부문에 참여, 94년부터 지금까지 호경기를 맞고있다.

내년에는 호출기 생산을 기반으로 위험분산을 위해 TRS사업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진공형광 컬러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한 것도 98년이후의 재도약을 위한
돌파구 마련의 일환이었다.

줄곧 보수적인 경영을 펼쳐온 이회사는 한국기술투자의 벤처금융 및
경영지원을 받으면서 최근 기업내역을 외부에 알리는등 공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또 자본금을 현재의 24억원에서 30억원으로 증액키로 하고 4~5개
벤처캐피털회사의 투자를 받기위해 협의중이다.

2백30여명의 종업원을 둔 이회사는 품목다각화에 따라 매출이 지난해
2백40억원에서 올해 4백억원, 내년에는 9백40억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순익도 적지않아 내년초 코스닥시장에 등록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에콰도르 콜롬비아등지로 판매되는 전자교환기 보호용 프레임(MDF)
외에 페이저 배터리팩 일반전화기를 수출하게 됨에 따라 수출비중이 현재의
10%에서 내년에는 30%로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측은 수요에 부응키 위해 구미공장을 증설, 호출기 생산능력을 현재의
월 2만개에서 내년상반기중 10만개로 늘리고 무선전화기용 배터리팩의
월산능력도 20만개에서 40만개로 배증한다는 방침이다.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여주공장도 건평 1천1백평 규모에서 6백54평을
추가 증축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매출의 10%정도를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사내
LAN(근거리통신망)을 설치, 인터넷과 E메일 서비스를 지원해 생산성을
높여가기로 했다.

이회사의 박사장은 "다양한 아이템을 전개해가되 이중 퀄컴(미국)사의
휴대폰기술처럼 세계시장에서 로열티를 거둬들일수 있는 독보적 신기술을
2000년께는 확보해 기업을 영속시켜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병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