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의 지지도가 30~35%대에서 다소 정체되고 있고
신한국당 이회창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가 25~30% 범위에서 2위 쟁탈전을
벌이는 등 대선 판세가 다시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어 각 후보들은 주도권
장악을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3당 후보들은 특히 각종 여론조사결과 1위와 3위의 지지도 격차가 10%
안팎으로 좁혀지자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후보등록일(26일)까지의 지지도
변화가 대선의 흐름을 좌우한다고 판단, 조직과 자금을 총동원하는 비상득표
체제에 돌입했다.

=======================================================================

국민신당은 최근 지지율 변화추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5.6공 인사들을 중심으로한 보수여권의 상층부 기류가 급속도로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 지지 쪽으로 흐르면서 이인제 후보의 "확실한 2위 굳히기"
전략이 차질을 빚을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당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범여권 일각에서 이회창 총재 중심의 여권후보
단일화를 위해 "이인제 고사작전"에 착수한 흔적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는데
우려하고 있다.

신당측은 이회창 총재에게 추격을 허용케 된 배경에는 청와대 지원설이
최대 악재로 작용했으며 신한국당측에서 경선불복 문제를 집요하게 걸고
넘어진게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이인제 후보와 당의 소극적 대처도 한 요인이 된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따라서 국민신당은 조만간 승부수를 던지면서 대선정국을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대 이인제 후보 양자대결 구도로 고착화시킨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신당측이 내밀 카드는 대체로 두가지로 압축되고 있다.

우선 세확대와 신당의 안정기조 구축을 겨냥한 거물급 인사 영입이다.

이와관련, 이후보 측근들은 신한국당 박찬종 고문과 이수성 전총리 등의
이후보 지지 또는 연대선언이 금주중 나올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이 경우 박고문은 부산.경남지역, 이전총리는 대구.경북지역을 맡아 영남권
에서 확고하게 지지기반을 다진뒤 김대중 총재 추월작전에 나서게 될 것이란
주장이다.

이들은 또 민주당 이부영 부총재와 신한국당 비주류측 서청원 의원 등의
영입문제도 곧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신당은 이와함께 이회창 총재의 아킬레스건인 아들병역문제를 "확대재생산"
할 계획이다.

김학원 대변인이 17일 기자간담회에서 "병역시비에 대한 내막이 드러나면
여론지지율이 반전될 것"이라며 "병역시비와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현재
확인중에 있다"고 밝힌 점은 이같은 맥락에서다.

신당은 현재 이회창 총재 일가.처가의 아들 10여명중 제대로 군에 다녀온
사람은 한사람도 없으며 이에는 병역브로커가 개입돼 있다는 설의 진위여부
확인작업과 함께 구체적 물증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당은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통합전당대회가 열리는 21일 서울을
시작으로 지역별 필승결의대회를 열어 대대적인 바람몰이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삼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