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환율 상승으로 수출경쟁력이 강화된 전자 및 자동차업계가 연말 수출
총력전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수출 주력상품인 전자제품 및 자동차 메이커들은
일부 지역에 대한 수출가와 현지 판매가를 조정하는등 차별화 전략을 통한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등 현지 통화가치가 한국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진 지역에서는
일부 품목의 수출가를 인하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삼성 LG 대우 등 가전메이커들의 경우 최근 동남아 CIS 중남미 지역을
대상으로 냉장고등 일부 제품 수출가를 최고 10%까지 인하했다.

인하율은 지역 및 제품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은
물론 TV등 AV제품등 대부분 가전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제값을 받는다는게 원칙이지만 환율이 수출에 이롭게
작용하는데다 동남아 등지의 바이어들의 요청이 거세고 일본업체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선다는 차원에서 일부 가격을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현대 기아 대우 등 자동차메이커들도 지역별로 현지판매가를 소폭 인하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미국에서 판매에 들어간 98년형 일부 모델의 가격을
평균 0.2% 인하했다.

제품가를 인하하지 않은 차종은 가격은 그대로 두되 에어컨이나 카오디오를
기본옵션으로 장착해주는등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 기아 대우도 12월부터는 가격경쟁력이 강화된 일부 제품의 수출가와
현지 판매가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 김정호.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