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인트' 산업] 유화업계, 걸프지역 전운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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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지역에 전운이 감돌면서 국내 유화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핵심원료인 나프타가격의 향방에 올 한해 장사의 성패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지난 91년 중동전을 전후해서는 나프타값이 2배 가까이 폭등했었다.
업계로서는 생각만 해도 끔찍한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는 셈이다.
91년초 중동전쟁이 발발하기 반년전인 90년 7월, 당시 나프타가격은 t당
1백57달러에 불과했다.
원유가격은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기준 배럴당 18.64달러.
그러나 걸프만에 전운이 짙어지면서 원유와 나프타가격은 요동을 쳤다.
전쟁 발발 직후인 2월에 원유가 배럴당 20.54달러, 나프타가 t당 2백27달러
로 안정되기까지 무려 6개월동안 원유는 24~36달러 사이를, 나프타는
2백75~3백55달러 사이를 오르내렸다.
미리 나프타를 확보해두었던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의 희비의 차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당시 우리 업체들은 후자가 대부분이었다.
쓰라린 기억을 갖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시나리오를 세가지씩 마련해 각 경우에 대한 대비책도 짜두었다.
<> 시나리오 1 =전쟁은 없고 긴장만 장기간 계속될 경우다.
업계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이렇게 되면 가격에는 변동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종합화학 관계자는 긴장상황이 계속되면서 악재는 소화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석유화학은 이 경우 원유는 배럴당 1달러 정도 오른 21달러, 나프타는
t당 1~5달러 정도 비싼 2백20달러까지 가는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
했다.
<> 시나리오 2 =전쟁이 발발하지만 미국과 이라크간 교전만 있을 경우다.
전쟁은 지난 91년 걸프전처럼 첨단무기를 앞세운 미국이 이라크의 주요
군사기지를 초전에 박살내면서 간단히 끝날 것이란게 중론이다.
이때 이라크의 원유생산이나 수출에 차질은 불가피해진다.
시나리오1과 마찬가지로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SK주식회사는 발발 직후 원유가 배럴당 5달러내외, 나프타가 t당 30달러
내외 오를 수 있겠지만 곧 약세로 돌아서 지금의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 관계자는 "91년 당시 2백30만배럴을 수출했던 이라크의 수출량은
지금은 70만배럴에 못미쳐 영향력이 미미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 시나리오 3 =최악의 경우다.
이라크가 미국과 교전하는 동시에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
산유국에 공격을 감행하는 것.
원유값의 급등과 그에 따른 나프타가격의 폭등은 불문가지다.
LG화학 관계자는 이 경우 원유는 배럴당 30달러 내외, 나프타가격은 t당
2백60~2백7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경우는 나프타 재고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회사들은 물론 재고를
갖고 있는 회사들도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되는 상황에 몰린다.
<> 유화업체들의 대책 =유화업체들은 이 가운데 시나리오3은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선 시나리오 1이 가장 실현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전망이다.
그러나 만의 하나의 경우에 대비, 유화업체들은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각종 헤징수단 등을 총동원하고 있다.
선물거래비중도 늘리고 있다.
각사 구매관계부서는 시나리오별로 행동요령을 이미 문서화해 놓고 있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놀라서 허둥대는 일은 다시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7일자).
핵심원료인 나프타가격의 향방에 올 한해 장사의 성패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지난 91년 중동전을 전후해서는 나프타값이 2배 가까이 폭등했었다.
업계로서는 생각만 해도 끔찍한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는 셈이다.
91년초 중동전쟁이 발발하기 반년전인 90년 7월, 당시 나프타가격은 t당
1백57달러에 불과했다.
원유가격은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기준 배럴당 18.64달러.
그러나 걸프만에 전운이 짙어지면서 원유와 나프타가격은 요동을 쳤다.
전쟁 발발 직후인 2월에 원유가 배럴당 20.54달러, 나프타가 t당 2백27달러
로 안정되기까지 무려 6개월동안 원유는 24~36달러 사이를, 나프타는
2백75~3백55달러 사이를 오르내렸다.
미리 나프타를 확보해두었던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의 희비의 차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당시 우리 업체들은 후자가 대부분이었다.
쓰라린 기억을 갖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시나리오를 세가지씩 마련해 각 경우에 대한 대비책도 짜두었다.
<> 시나리오 1 =전쟁은 없고 긴장만 장기간 계속될 경우다.
업계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이렇게 되면 가격에는 변동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종합화학 관계자는 긴장상황이 계속되면서 악재는 소화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석유화학은 이 경우 원유는 배럴당 1달러 정도 오른 21달러, 나프타는
t당 1~5달러 정도 비싼 2백20달러까지 가는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
했다.
<> 시나리오 2 =전쟁이 발발하지만 미국과 이라크간 교전만 있을 경우다.
전쟁은 지난 91년 걸프전처럼 첨단무기를 앞세운 미국이 이라크의 주요
군사기지를 초전에 박살내면서 간단히 끝날 것이란게 중론이다.
이때 이라크의 원유생산이나 수출에 차질은 불가피해진다.
시나리오1과 마찬가지로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SK주식회사는 발발 직후 원유가 배럴당 5달러내외, 나프타가 t당 30달러
내외 오를 수 있겠지만 곧 약세로 돌아서 지금의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 관계자는 "91년 당시 2백30만배럴을 수출했던 이라크의 수출량은
지금은 70만배럴에 못미쳐 영향력이 미미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 시나리오 3 =최악의 경우다.
이라크가 미국과 교전하는 동시에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
산유국에 공격을 감행하는 것.
원유값의 급등과 그에 따른 나프타가격의 폭등은 불문가지다.
LG화학 관계자는 이 경우 원유는 배럴당 30달러 내외, 나프타가격은 t당
2백60~2백7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경우는 나프타 재고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회사들은 물론 재고를
갖고 있는 회사들도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되는 상황에 몰린다.
<> 유화업체들의 대책 =유화업체들은 이 가운데 시나리오3은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선 시나리오 1이 가장 실현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전망이다.
그러나 만의 하나의 경우에 대비, 유화업체들은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각종 헤징수단 등을 총동원하고 있다.
선물거래비중도 늘리고 있다.
각사 구매관계부서는 시나리오별로 행동요령을 이미 문서화해 놓고 있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놀라서 허둥대는 일은 다시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