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룡 < 삼성전자 무선개발팀 >

올해 상반기 공채로 삼성그룹에 입사했다.

지금은 신입사원 연수교육을 마치고 삼성전자 무선개발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90년 한국외대 스웨덴어과에 입학했으며 취업에 대한 관심은 군대를 마친
94년말 본격화됐다.

취업은 물론 나 자신의 세계화나 국제화를 위해선 역시 영어와 컴퓨터실력
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도 이때쯤이다.

95년 1월 영국으로 영어연수를 받으러 갔다.

물론 목적은 영어공부였지만 각국의 사람들과 만나고 여행도 다니며 시야를
넓혀 나갔다.

연수를 마치고 대학교 4학년때 토익시험을 봤고 다행히 9백점이란 흡족한
성적을 거뒀다.

덕분에 취업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덜고 삼성의 문을 두드릴 수 있었다.

삼성의 채용방식은 "열린 채용"이 특징이다.

학력제한을 철폐한 대신 모든 응시자들이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라는
시험을 치르고 그 성적에 따라 면접이 진행되는 방식이다.

SSAT 시험준비를 위해서 특별히 한 것은 없었지만 시중에서 판매되던
적성검사문제집을 구입해 어떠한 유형의 문제가 출제될 수 있는가에 대한
감각을 익혔다.

어문계 출신이라 그런지 수리탐구문제가 좀 어렵게 느껴졌을뿐 국어문제와
고사성어 등 상식문제엔 확실한 답을 작성할 수 있었다.

적성검사가 끝나고는 1,2차로 나뉘어 면접이 진행됐다.

1차면접은 신상에 관한 기본적 질문을 하는 인성면접이었다.

2차면접은 응시직종에 따라 하나의 주제를 택해 약 4~5분간 발표하는
프리젠테이션이었다.

5개 문제중 하나의 주제를 골랐는데 10분 정도의 준비시간을 주었다.

프리젠테이션은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보다 요점을 2~3분간 크고 자신감있는
목소리로 발표하는게 요령이란 느낌이었다.

극심한 경제불황으로 올해엔 기업들의 신규사원모집인원수가 대폭
줄어든다고 한다.

그러나 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항상 자신감 있는 태도로 임하는 것이 불황의
늪을 벗어나는 탈출구가 아닌가 싶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