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출판사업을 모태로 성장한 그룹들이 다투어 골프장인수에 나서고 있다.

대교그룹이 최근 신설 골프장을 인수, 골프계에 진출했으며 이에앞서
지난해에는 계몽사와 웅진그룹이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경기침체로 대기업도 골프장인수를 주저하는 마당에 신생 그룹, 그것도
교육출판업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기업들이 이처럼 3개의 골프장을 잇따라
인수한데 대해 관련업계가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눈높이교육으로 유명한 대교그룹은 지난달말 서광CC(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18홀)를 전격 인수했다.

업계관계자들은 인수금액을 5백억원으로 추산한다.

서광CC는 건설전문기업인 서광건설에서 사업승인을 받아 공사를 진척시켜
오다가 자금난으로 대교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정은 70%수준이고 내년 개장예정이다.

서광CC는 착공직후 소수의 1차회원 모집을 끝내고 1억9천만원에 2차 회원
모집을 하려다 대교그룹에 인수됨에 따라 이를 보류했다.

대교그룹은 "산과 내"라는 신설법인을 만들어 골프장을 관리하고 있다.

대교그룹에 앞서 지난해에는 계몽사와 웅진그룹이 착공한지 얼마 안되는
신설골프장을 인수한바 있다.

계몽사는 지난해초 양평K클럽(경기도 양평군 지제면.27홀)을 인수했다.

계몽사는 계열사인 영아트개발에 이 골프장의 관리를 맡겼으며 현재
공정은 60%선.

양평K클럽은 지난달 1차회원 1백명(계좌당 1억6천만원)을 성공적으로
모집했으며 내년 10월 개장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에는 학습지 정수기 화장품사업등을 전개하고 있는 웅진그룹이
금사CC(경기도 여주군 산북면)를 인수했다.

이 골프장은 회원제18홀과 퍼블릭7홀 등 25홀규모의 골프장으로 오는
99년10월 개장예정이다.

웅진은 인수후 최근까지 민원해결에 치중하느라 현재 공정은 10%에
머무르고 있다.

웅진은 개장에 앞서 골프장 명칭을 그룹이미지에 맞게 변경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골프장업계에서는 이처럼 교육출판기업들이 잇따라 신설골프장을 인수하자
다소 의아한 눈길로 지켜보고 있다.

대기업도 선뜻 처리하기 힘든 인수자금도 그렇거니와 인수목적이 무엇인가
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인수기업들의 반응은 덤덤하다.

이들 그룹의 한 관계자는 "기업의 규모가 커지다보니 그룹이미지 관리가
필요했고, 골프장은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기 때문에 인수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