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보다 구조조정/합리화 주력..설비투자축소에 나타난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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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그룹들이 내년도에 시설투자를 늘려잡지 못하고 소극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은 그만큼 내년의 경기회복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음을 뜻한다.
올해처럼 내수부진이 계속되고 수출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가 살아나야 판매가 늘어날텐데 지금의 전망으론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고, 이에 따라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 투자는 줄일 수 밖에 없다는게 국내
대기업들의 판단인 셈이다.
이는 경제연구기관들의 경기전망에 비해 기업들이 훨씬 보수적으로 경기를
내다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미 지난 3.4분기에 경기저점을 지나 우리 경제가
회복단계에 들어섰다고 분석했었고 전경련 부설 한국경제연구원(KERI)도 올
연말전에는 경기가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했었다.
거시적인 지표는 어떨지 몰라도 아직까지는 기업인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바닥으로 내려가고 있고 이에 따라 투자의욕은 꽁꽁 얼어붙어 있다는 설명
이다.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는 이유는 또 있다.
모그룹 관계자는 "마음대로 돈만 끌어다 쓸 수만 있다면 우리라고 왜
투자를 줄이겠냐"고 반문했다.
해외차입이 막혀있고 신규투자에 대해선 금융기관 대출도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의 전제조건인 자금조달 계획을 세울 수가 없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이번 전경련의 설문조사에서도 조사대상의 34.1%가 시설투자 부진요인의
으뜸으로 투자자금 조달 문제를 들고 있다.
이렇게 대기업그룹들이 투자를 줄이면서 투자패턴도 새로운 양상으로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확장투자 보다는 합리화투자 등으로 투자패턴을 전략적으로 바꾸는
추세가 나타날 것이란 얘기다.
특히 석유화학과 자동차 등 중화학공업은 생산능력 확장 투자를 지양하고
합리화 투자 등에 치중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수익률이 확실히 보장되는 부문에만 집중 투자하는 방식으로 양보다는
질을 고려한 투자행태가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재고가 쌓일 것이 뻔한 양적 확장에서는 발을 빼는 선택을 하면서 투자
규모는 자연히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번 조사에서 20.5%가 투자수익률의 하락을 부진 요인으로 꼽은 것은
이런 변화를 의미한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기업들의 자구노력이 강화되는 것도 투자가 줄어드는 요인이다.
기업들은 복합불황에 대한 우려와 향후 경제전망에 대한 불투명성이
증대됨에 따라 <>생산성 향상 <>경비절감 <>기술개발 등의 경영혁신과 기업
구조조정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히 예년과는 다른 부문에 투자중점이 두어지고 그것도 보수적인 금액
책정이 불가피해진다.
그러니까 국내 대기업들은 내년에 투자금액은 줄이면서도 투자의 질은
최대한 높이는 전략을 짜고 있다는 것이 이번 조사의 결론인 셈이다.
문제는 이번 조사가 1달러가 9백70원에 못미쳤던 지난 10월 중순~11월초에
실시된 것이어서 실제로는 내년 투자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환율변수 등을 고려해 경영계획을 다시 짜고
있다.
전경련 경제조사실 박찬호실장은 "대기업그룹의 투자 축소는 성장잠재력의
저하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금조달난 해소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장기설비 금융의 확충 <>고비용구소 개선 등의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 권영설 기자 >
< 98년 업종별 시설투자 호/부진 요인 >
<>.부진 예상 업종
- 석유화학 : 국내수요 정체
동남아의 설비증설 등에 따른 과잉공급및 수출경쟁 심화
- 정유 : 국내수요 정체
국제가격 약세에 따른 투자수익성 저하
- 기계 : 자동차 등 관련 산업의 침체
- 식음료 : 음료시장의 구조조정과 내수경기 부진
대규모 투자의 일단락
- 자동차 : 기아그룹의 부도 여파에 따른 산업구조 조정
해외투자의 확대에 따른 현지 생산의 증대
- 조선 : 일본과의 수주경쟁 심화
<>.호조 예상 업종
- 정보통신 : 교환기및 단말기 수요 확대
미래 유망시장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
- 전력 : 국내 전력수요의 지속적 증가
- 유통 : 지역거점별 신규점 개설
Cash Generator형 사업 중시
- 건설 : 공공부문 투자 증가
* 월드컵 전용구장의 건설 고속철도사업 등
그린벨트의 규제완화 성업공사의 기능확대
- 의약품 : 고부가가치 사업에의 전략적 투자
건강음료 진출 등 사업다각화와 연구개발 투자의 증가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3일자).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은 그만큼 내년의 경기회복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음을 뜻한다.
올해처럼 내수부진이 계속되고 수출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가 살아나야 판매가 늘어날텐데 지금의 전망으론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고, 이에 따라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 투자는 줄일 수 밖에 없다는게 국내
대기업들의 판단인 셈이다.
이는 경제연구기관들의 경기전망에 비해 기업들이 훨씬 보수적으로 경기를
내다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미 지난 3.4분기에 경기저점을 지나 우리 경제가
회복단계에 들어섰다고 분석했었고 전경련 부설 한국경제연구원(KERI)도 올
연말전에는 경기가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했었다.
거시적인 지표는 어떨지 몰라도 아직까지는 기업인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바닥으로 내려가고 있고 이에 따라 투자의욕은 꽁꽁 얼어붙어 있다는 설명
이다.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는 이유는 또 있다.
모그룹 관계자는 "마음대로 돈만 끌어다 쓸 수만 있다면 우리라고 왜
투자를 줄이겠냐"고 반문했다.
해외차입이 막혀있고 신규투자에 대해선 금융기관 대출도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의 전제조건인 자금조달 계획을 세울 수가 없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이번 전경련의 설문조사에서도 조사대상의 34.1%가 시설투자 부진요인의
으뜸으로 투자자금 조달 문제를 들고 있다.
이렇게 대기업그룹들이 투자를 줄이면서 투자패턴도 새로운 양상으로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확장투자 보다는 합리화투자 등으로 투자패턴을 전략적으로 바꾸는
추세가 나타날 것이란 얘기다.
특히 석유화학과 자동차 등 중화학공업은 생산능력 확장 투자를 지양하고
합리화 투자 등에 치중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수익률이 확실히 보장되는 부문에만 집중 투자하는 방식으로 양보다는
질을 고려한 투자행태가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재고가 쌓일 것이 뻔한 양적 확장에서는 발을 빼는 선택을 하면서 투자
규모는 자연히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번 조사에서 20.5%가 투자수익률의 하락을 부진 요인으로 꼽은 것은
이런 변화를 의미한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기업들의 자구노력이 강화되는 것도 투자가 줄어드는 요인이다.
기업들은 복합불황에 대한 우려와 향후 경제전망에 대한 불투명성이
증대됨에 따라 <>생산성 향상 <>경비절감 <>기술개발 등의 경영혁신과 기업
구조조정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히 예년과는 다른 부문에 투자중점이 두어지고 그것도 보수적인 금액
책정이 불가피해진다.
그러니까 국내 대기업들은 내년에 투자금액은 줄이면서도 투자의 질은
최대한 높이는 전략을 짜고 있다는 것이 이번 조사의 결론인 셈이다.
문제는 이번 조사가 1달러가 9백70원에 못미쳤던 지난 10월 중순~11월초에
실시된 것이어서 실제로는 내년 투자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환율변수 등을 고려해 경영계획을 다시 짜고
있다.
전경련 경제조사실 박찬호실장은 "대기업그룹의 투자 축소는 성장잠재력의
저하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금조달난 해소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장기설비 금융의 확충 <>고비용구소 개선 등의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 권영설 기자 >
< 98년 업종별 시설투자 호/부진 요인 >
<>.부진 예상 업종
- 석유화학 : 국내수요 정체
동남아의 설비증설 등에 따른 과잉공급및 수출경쟁 심화
- 정유 : 국내수요 정체
국제가격 약세에 따른 투자수익성 저하
- 기계 : 자동차 등 관련 산업의 침체
- 식음료 : 음료시장의 구조조정과 내수경기 부진
대규모 투자의 일단락
- 자동차 : 기아그룹의 부도 여파에 따른 산업구조 조정
해외투자의 확대에 따른 현지 생산의 증대
- 조선 : 일본과의 수주경쟁 심화
<>.호조 예상 업종
- 정보통신 : 교환기및 단말기 수요 확대
미래 유망시장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
- 전력 : 국내 전력수요의 지속적 증가
- 유통 : 지역거점별 신규점 개설
Cash Generator형 사업 중시
- 건설 : 공공부문 투자 증가
* 월드컵 전용구장의 건설 고속철도사업 등
그린벨트의 규제완화 성업공사의 기능확대
- 의약품 : 고부가가치 사업에의 전략적 투자
건강음료 진출 등 사업다각화와 연구개발 투자의 증가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