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은 음료사업매각을 계기로 OB맥주등 주류사업부문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11일 음료사업매각에 따라 그룹핵심사업인 OB맥주를
비롯 두산씨그램(양주), 두산경월(소주), 두산백화(청주)등 주류사업부문의
투자계획을 전면재조정하는등 주류전문기업으로서의 내실을 다져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두산그룹은 조만간 소집될 OB맥주 임시주총에서 음료사업매각을
승인받는대로 주류사업 영업강화를 주요 내용으로하는 내년도 투자계획을
확정키로 했다.

두산그룹이 이처럼 주류사업에 역량을 집중키로한것은 빠른시일내
맥주시장의 선두자리를 재탈환, 사세에 걸맞는 자존심을 회복하고 무리한
신규투자를 자제하는 대신 주력기업의 경영정상화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OB맥주는 이같은 그룹방침에 따라 그동안 조선맥주돌풍과 진로쿠어스진출로
위축됐던 영업기반을 확충하는등 시장공략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우선 잉여인력등을 주류영업부문에 전진배치하고 영남지역등 영업기반이
취약한 지역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OB맥주는 이와함께 자금난으로 느슨해진 진로의 영업망을 파고들면서
하이트이후 뚜렷한 후속모델을 선보이지 못하고있는 조선맥주에 대한 공세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두산씨그램은 진로에 내준 프리미엄위스키시장의 선두자리를 내년
상반기에는 반드시 되찾는다는 각오로 전열정비에 나섰다.

두산백화는 마주앙 청하등 기존 주력제품을 비롯 최근 선보인 프리미엄
매실주 설중매등의 판촉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산그룹이 음료사업매각으로 충전된 힘을 주류사업에 쏟기로 결정함에
따라 경쟁업체들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