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회사만큼 정보화가 중요한 곳도 없습니다. 21세기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매스마케팅 시대를 지나 고객 하나 하나를 겨냥한 1대 1
마케팅시대가 열립니다. 이같은 미래형 광고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전략
수립을 위해선 효율적인 데이터뱅크의 구축과 활용이 필수적이죠"

금강기획의 마케팅 본부장 겸 CIO인 이회중(45) 이사는 "이를위해
정보기획팀을 중심으로 마케팅팀과 마케팅전략연구소가 함께 데이터뱅크
마케팅 전담팀을 구성, 다가올 개인 마케팅 시대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5년 8월부터 추진해온 "프로세싱 이노베이션"(PI) 작업의 완료
를 눈앞에 두고 있어 눈코 뜰 새없이 바쁘다.

PI는 업계최초로 ORDBMS(객체관계형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를 기반으로
광고프로젝트 수주에서 외주업체관리와 회계 및 손익계산업무까지를 일관
통합하는 작업.

금강기획은 이를통해 광고수주와 관리 및 제작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획
기적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이사는 현업과 친근한 전산환경 구축을 유난히 강조한다.

그래서 그는 "업무 밀착형 CIO"로 통한다.

여기에는 마케팅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야전 출신이란 그의 이력이 한몫
하고 있다.

그는 경희대 신문방송학과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치고 79년말 제일기획에
입사, 14년간 마케팅 분야를 두루 거쳤다.

이어 94년 5월 금강기획의 마케팅팀 자료분석팀 전산팀을 총괄하는 마케팅
국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자연스레 이 회사의 정보전략 사령탑에 올랐다.

그는 금강기획의 CEO(최고경영자)인 채수삼 사장이 모든 품의서의 전면적인
전자결제를 시행하는등 사내 정보화 확산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행복한
CIO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보기술(IT)의 발전속도가 워낙 빨라 따라가기 힘들 정도라며
어려움을 털어 놓았다.

그는 "CIO의 역할은 정보기술을 활용해 회사의 경영목표를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토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급변하는 정보기술은 광고회사에는 새로운
도전이며 기회"라고 들려줬다.

금강기획이 95년 7월 업계 최초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한데 이어 서울
본사와 미국 등 해외 4개 지사를 한데 묶는 "금강 인트라넷"을 구축,
인터넷을 기업내 정보망으로 활용하는데 나서는 등 최근 정보화 행보에
가속을 붙이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 유병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