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시장 개방, 경기침체 등 건설환경 변화에 대응, 국내
건설업계가 해외건설 수주 총력전을 펴고 있다.

진출지역도 동남아 중동 등 기존 건설시장에서 탈피, 미주 러시아 동구
중국 호주 등 전세계로 넓혀가고 있으며 사업형태도 부가가치가 높은
개발형사업으로 바꾸는 등 건설산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지역및 업종 전문가를 육성해 과감한 현지화를 단행하는
한편 현지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신규시장을 개척하는등 해외시장
개척을 본격화하고 있다.

[[ 현대건설 ]]

이 회사의 해외시장 전략은 <>기술경쟁력 강화와 선진 경영기법 도입
<>현지화 <>공사수주 및 시장의 다변화 <>정보 인프라 구축 등으로
집약된다.

현대는 우선 해외건설시장 환경이 기존의 도급 등 단순시공에서 벗어나
BOT, BOO 등 투자를 동반한 개발사업쪽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프로젝트관리(PM), 건설사업관리(CM) 등 선진 경영기법 도입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기획, 타당성 조사, 분석, 설계, 시공, 감리, 사후관리 등 건설
전분야를 종합적으로 조정하는 CM의 경우 선진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돼있다는 판단아래 사내 대학원을 설치하고 CM협회를 발족시키는 등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는 해외조직 개편과 보강을 통한 현지화 전략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해외건설시장에서 자국화정책이 강화되면서 현지 인맥 구축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현대가 해외건설의 최대시장으로 떠오른 동남아시장을 커버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동남아사업본부를 설치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빠른 경제성장으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많은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브루나이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등을 관장하는 이 본부는 현지
개발업자들과의 협력강화, 고급인력의 현지화 및 협력업체 계열화를 통해
회사내 최대 사업본부로 떠올랐다.

시장다변화를 통한 신규시장 진출도 역점을 두고 있는 부문이다.

구소련 붕괴이후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러시아시장에 대한
시장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한반도에너지기구 (KEDO)가 발주한 신포
원자력발전소 공사에도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다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송수관 공항 항만 도로 철도 등 중장기 공사수주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진출국가별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등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 대우건설 ]]

금융 정보 기술능력 등 비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인텔리전트빌딩
원자력발전소 주택 등 전문분야 특화전략을 동시에 펼칠 방침이다.

대우는 이를위해 영업면에서 선진 수주기법에 대한 케이스 스터디를
강화하고 선진 전문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현지 밀착경영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기술면에서는 현행 R&D (연구개발) 조직을 보강, 특화된 기술개발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해외공사시 필요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지분을
사들이는 공격적 전략도 구사할 예정이다.

이밖에 현지 실정을 감안한 지역별 해외시장 확대전략을 적용, 효율적인
시장개척에 나서기로 했다.

동남아권은 "공격적 성장 차별화 전략"을 기본으로 말레이시아에서는
고속도로 항만, 태국에서는 인프라 및 환경관련 프로젝트, 필리핀에서는
주거 및 상업시설 등 국가별 특성에 맞는 공사 수주에 주력키로 했다.

이밖에 지역별로 차별화된 전략으로 공사수주에 임하기로 했다.

[[ 삼성물산 건설부문 ]]

삼성은 턴키공사, 선진업체와의 공동수주 등 수주방식을 다각화하고
금융연계기법 등을 개발해 해외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지역별 국가별로 차별화된 수주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태국KLCC빌딩의 성공적인 완공을 계기로 동남아지역의 초고층 빌딩공사
수주에 주력하는 한편 말레이시아에서는 병원 복합빌딩, 싱가포르에서는
항만이나 매립공사, 대만에서는 석유화학이나 발전소 건설사업 등에
치중할 예정이다.

또 동유럽 서남아시아 등 신규진출지역에서는 외국인대상의 주거 및
업무공간 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벌여나가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건축공사 비중을 줄이고 항만 발전소 등 토목과 개발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건설무문의 시공기술과 상사부문의 금융조달 및
아웃소싱능력 등을 활용해 통합시스템의 시너지효과를 제고해 나갈
예정이다.

[[ 동아건설 ]]

동아의 해외시장 전략은 CM기법 강화를 통한 투자개발사업 확대가 큰
흐름이다.

최근들어 해외건설의 주류가 단순 입찰형에서 시공회사가 금융조달까지
책임지는 투자개발형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기획 타당성조사 설계 시공 감리 관리 등 건설 전 부문을
커버하는 CM을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동아는 또 이같은 전략을 효과적으로 펼치기 위해 지역별로 특화된
수주전략을 쓰고 있다.

통화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남아지역의 경우 발주자의 재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시공회사가 금융을 조달하는 투자개발공사에 주력하는
한편 경쟁력을 갖춘 현지업체와의 유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중동에서는 현재 수행하고 있는 리비아대수로 공사외에 터키 및 요르단
지역 주택개발 및 사회간접시설 공사 수주를 목표로 현재 활발한
공사상담을 추진중이다.

미주지역은 주택 공사를 중심으로 부동산경기가 활성화되고 있어
단독주택단지 및 대규모 택지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할 방침이다.

중국은 투자에 대한 회수가 불투명한 시장이어서 단기적으로 부동산
개발사업을 통해 외국인 대상 오피스텔 상가 도시개발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장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감안, 장기적으로는 대규모 발전소
항만 등 사회간접시설 공사에 참여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유럽지역은 동구 및 러시아가 아시아에 이어 최대의 건설시장으로
점진적인 부상이 예상돼 현지업체와의 유대강화를 통한 장기적인 수주시장
기반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 LG건설 ]]

사업성이 작은 단순 수주형 사업보다는 외국 건설업체와의 합작투자를
통한 개발사업에 치중할 계획이다.

LG는 이를 위해 그룹계열사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영업능력을
배양하고 전략국가별로 전문가를 양성할 방침이다.

또 베트남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위주의 공사에서 탈피, 주요
거점지역 선정을 통해 지역을 다핵화해 진출국가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 대림산업 ]]

해외에서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정유 가스 발전소 석유화학공장 등
플랜트 분야를 특화, 전략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이를위해 그룹계열사인 대림엔지니어링과 연계, 수주단계에서부터
사업수행에 이르기까지 양사의 강점을 특화하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계획이다.

토목, 건축분야에서는 턴키베이스, BOO, BOT 등 기획개발형 사업을 확대,
자금이 부족하고 산업기반시설이 취약한 개발도상국에 대한 시장공략을
강화키로 했다.

대림은 우선 기존 13개 해외지점과 5개 현지법인의 기능을 강화하고
그 숫자를 늘려 영업은 물론 사업수행에 이르기까지 경영의 글로벌화를
추구할 방침이다.

또 비즈니스 리엔지니어링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체계를
재구축하는 한편 IT (Information Technology)를 이용한 글로벌네트워크를
구축, 설계는 물론 사업수행에 이르기까지 본사와 현장간 동시업무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 쌍용건설 ]]

지분참여를 통한 개발형공사 수주, 특화부문을 중심으로한 전문화 및
공종의 다각화, 수주시장 다양화 등을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의 단순시공이 부가가치가 낮다는 판단아래
동남아지역에서 발주되는 정유 시멘트플랜트 등 대형 프로젝트에 쌍용정유
쌍용양회 등 그룹계열사와 공동으로 참여키로 했다.

현지 합작법인의 지분을 일부 확보하는 방법으로 수행될 이 전략은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건축공사에 편중된 해외사업구조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쌍용측은 기대하고 있다.

쌍용은 또 세계 최고층 호텔인 싱가포르 웨스틴 스탬포드, 말레이시아
셀라양병원 등을 시공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호텔 병원 등 고급
건축물 수주에 전력을 기울여 전문화된 이미지를 더 확고히 할 계획이다.

이밖에 미국 일본 등 선진 건설업체 및 동남아 화교기업 등과 협력,
제3국에 공동 진출하는 등 전략적 제휴를 강화할 방침이다.

[[ 선경건설 ]]

석유화학 플랜트를 주로 수주해온 이 회사는 토목.건축분야로 공종을
다변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플랜트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눈에 띄게 줄어든데다 최대
플랜트 시장이었던 동남아지역이 통화위기에 빠져 발주물량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선경은 이같은 시장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장기적인
시장확보를 위해 토목.건축부문을 강화하는 한편 남미 중국 서남아
아프리카 등 신규시장에 30개 이상의 해외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태국 멕시코등 이미 진출한 지역에서도 기존 발주처와의 유대를
강화하고 인력 및 자재를 현지에서 조달하는 글로벌소싱을 확대하는 등
그룹차원에서 추진중인 세계화 (Globalization) 계획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 극동건설 ]]

회사창립 반세기를 맞은 극동건설은 지난 70~80년대의 고속성장신화를
다시 한번 창조하기 위해 해외사업부문을 국내와 분리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월 출범한 해외사업본부는 외국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수주,
고부가가치 공사 및 자체투자사업 확대 등을 추진, 지난 9월말 현재
해외수주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백70% 늘어난 1억9천9백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 본부는 앞으로 지역및 분야별 전문가를 양성하는 한편 관리직도
기술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기술직도 각종 관리업무를 취급할 수 있는
"종합적인 건설인" 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우수한 건설업체에 대한 매수 및 합병 (M&A)을 통해 현지법인을
설립하는등 적극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해외진출 방식을 도입할 방침이다.

[[ 벽산건설 ]]

CM중심의 해외사업 강화와 동구권등 미개척 시장에 대한 진출이
해외시장 전략의 요체다.

벽산은 이미 해외지사망을 개편하면서 미국 캐나다 필리핀 등에 현지
CM전문인력을 채용하고 있으며 본사에도 전담 CM팀을 구성, 재무회계분야의
해외 전문인력을 채용하는 등 사업체계를 CM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헝가리주재 한국대사관 개보수 공사를 통해 헝가리에
교두보를 마련한 상태여서 다른 동구권 국가로의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미개척시장인 동구권이 러시아를 포함할 경우 동남아를 대신할 세계
최대 건설시장으로 발전할 잠재력이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현재 헝가리 현지법인을 통해 체코 폴란드 러시아등에 대한 시장조사를
하고 있으며 추가로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도 검토중이다.

[[ 한진건설 ]]

달러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

지난 25년동안 성공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던 필리핀시장에 주력하는
것과 구미 일본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 회사는 당분간 대한항공 한진해운 등 그룹계열사의 각종 시설물을
시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도로 공항 항만 등 물류기반시설 수주에 주력하고
환율이 안정되면 투자개발형사업과 미얀마 캄보디아 등 메콩강유역
국가들이 발주하는 대형프로젝트 수주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 금호건설 ]]

지난해 1월 베트남 사이공 관광주거개발사와 아시아나플라자 공사에
관한 합작계약을 체결, 본격적인 해외진출에 나선 이 회사는 이 사업추진
과정에서 닦은 노하우 및 인맥을 활용, 신도시개발 고속도로 부두 등
SOC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아시아개발은행(ADB), 한국수출입은행등과 연계,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도 적극 진출하는 등
해외사업을 2000년 이후 중점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 삼환기업 ]]

인프라사업 수요가 많고 개발형사업 확대가 예상되는 동.서남아 국가를
중점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이미 진출해있는 방글라데시 베트남 라오스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각종
차관공사의 수주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장에서는 화교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개발형공사에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이밖에 지난 96년 국내건설업체중 최초로 진출한 몽골시장을 중심으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에 대한 수주활동도 강화할
예정이다.

[[ 신화건설 ]]

이 회사는 창립 30주년인 내년을 제2의 도약기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에 편중됐던
해외시장을 동남아 러시아 중국등으로 다변화하려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신화는 현재 일본 미쓰이물산과 공동으로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러시아에 대한 시장조사를 하고 있으며 내년중 이들 국가에서
10억달러이상의 계약고를 올릴 계획이다.

[[ (주)신성 ]]

지난 76년 해외건설업 면허를 취득한 이 회사는 해외건설에 관한한
전문기업으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 95년 대형 건설업체들도 망설인 중국시장에 진출, 고급빌라
1백60가구를 건설했고 유가하락에 따른 중동건설 침체기에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매년 2~3건의 공사를 수주하는 등 어려운 시장환경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성은 이같은 명성에 걸맞게 앞으로 BOT, CM 등 첨단 건설기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개발여지가 많은 아프리카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 성원건설 ]]

미국 빅터빌시에서 주택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성원건설은 기존의
수주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개발사업영역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역외금융조달능력을 강화하고 프로젝트 개발기획.관리능력 제고를
통해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 개발사업진출영역을 기존의 주택건설외에 주상복합건물 업무시설
인프라건설등으로 확대하고 진출국가도 현재 중국 미국 싱가포르 등지에서
동남아각국과 기타국가들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