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의 최고위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무역진흥을 위해 선행돼야할 우리
산업의 경쟁력강화방안을 모색하고 무역현장의 애로를 타개하기 위한
"무역진흥협의회"가 7개월만에 재개된다.

3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3일께 고건 국무총리, 강경식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 임창렬 통상산업부 장관, 이기호 노동부
장관 등 경제부처장관과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단체장 및 주요업종별 단체장,
민간기업 대표,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등 관계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무역진흥협의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무역진흥협의회는 지난 4월14일 강경식 경제부총리 주제로 1차회의를 가진
후매월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그동안 여러 현안에 밀려 개최가 미뤄져 왔다.

이번 회의는 <>자본재 국산화 및 판로확보 <>직업훈련제도, 고용.산재보험
개선 방안 등 크게 두가지 주제에 대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표가 민간의
건의사항을 주제발표 형식으로 정부에 전달하고 관계부처장관이 즉석에서
해결방안을 제시 또는 논의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협의회의 주제는 기계류 무역수지 적자가 우리 무역수지적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인식하에 국산자본재 개발을 위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협력관계 강화방안과 산업요소중 ''고비용''의 원인이
되는 노동시장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선정됐다.

1차 협의회에서는 <>인력 및 산업용지확보난 <>중소기업자금난 <>물류관련
애로등 3가지 주제에 대해 이윤우 삼성전자 사장, 임정환 명화금속 대표,
이영남 서현전자 대표 등이 건의사항을 발표했었다.

통산부는 과거의 수출상품 판로개척 등 단편적인 무역진흥시책에서 벗어나
산업경쟁력 강화가 결국 무역진흥으로 연결된다는 인식하에 앞으로도 무역
진흥협의회를 고비용.저효율구조 개선과 산업 체질강화방안 모색의 장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번 무역진흥협의회는 기아그룹 사태에 이어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급등, 증시폭락 등 우리경제가 총체적 난국으로 접어든 상황에서 그나마
대외신인도를 유지할 수 있는 긍정적 지표를 제시할 수 있는 것은 무역수지
부문이라는 인식하에 정부전체가 발벗고 나섰다는데서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