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로 방송 3백회를 맞는 MBC "PD수첩"이 11월 한달동안 4편의
특집을 방송한다.

90년 5월8일 "피코 아줌마 열받았다"로 시작한 "PD수첩"은 그간 각종
사회문제를 깊이있게 파헤치며 MBC의 간판 시사교양프로그램을 자리
잡아왔다.

4일 오후 11시에 방송될 1편은 "여보게 저승갈 때 뭘 가지고 가지"라는
수필집으로 화제를 모은 석용산 스님 (속명 김영호)의 비리의혹에 대해
다룬다.

"석용산스님은 뭘 갖고 저승가지?"라는 제목으로 방송될 이 프로그램은
소쩍새마을 일력스님의 사기행각과 성추행 등을 고발한 윤길룡, 곽동국PD가
담당했다.

"제2의 원효"라고까지 칭송받던 석용산 스님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것은
95년말경 불교관계 잡지사 기자 이모씨와의 스캔들이 공개되면서부터.

장본인 이씨는 자신이 5년동안 석용산과 내연관계를 맺어왔으며
수필집으로 유명해지자 자신을 멀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은 상호 공갈협박과 무고죄로 고소,현재까지 법정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그가 공덕원 건립시 소유권을 신도공동이나 조계종단 명의로
하겠다던 약속을 어기고 자신의 속명인 김영호라는 이름으로 등재, 이를
담보로 5억여원을 대출한 사실까지 밝혀졌다.

현재 그는 조계종단 총무원으로부터 제적처분을 받아 승적이 박탈된
상태.

MBC측은 사실 확인을 위해 수차례 석용산스님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만나기를 거부하는 바람에 대리인격인 측근스님 2명을 통해 최대한 진실에
접근하려 했다고 말했다.

한편 18일 "PD수첩" 3백회분에선 그간 방영된 내용중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내용들을 엮어 내보낼 예정이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