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통신산업 현장리포트] "정보통신은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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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도은 < 한국경제신문사 주필 >
세계가 변하고 있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
국가운영에서 기업활동,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엄청나게 변하고
있다.
변화의 진원은 다름아닌 정보화이다.
정보화가 모든걸 바꿔놓고 있다.
정보화에 가장 앞서가는 나라는 누가 뭐래도 미국이다.
2등이 있다고 해도 거리가 엄청나다.
미국의 정보화를 이해하는 데는 긴 설명이 필요없다.
흔히 정보고속도로니, 슈퍼하이웨이로 불리는 NII(국가정보통신기반구축)
정책이 지난 5년사이 어떤 내용으로 발전해왔고, 인터넷과 기업정보화가
지금 어떤 모습으로 확산되고 있는지 파악하면 된다.
필자는 지난달 하순 미국의 정보화동향을 1주일간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95년 봄 정부의 초고속 정보통신망구축기획단 주선으로 미 행정부의 NII
정책 추진현황과 정보화관련 민간기업동향을 살펴본 뒤 2년여만이었다.
이번에는 한국정보문화센터가 주관한 조사방문으로 몇몇 구체적인 기업
정보화의 사례들이 특히 주된 관심사였다.
앨 고어 부통령 주도의 NII구축계획이 93년9월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냈을
때만 해도 그것은 통신망을 쌍방향TV가 가능할 정도로 고도화하고 이를 통해
1차적으로 교육에서 혁명적 변화를 이룩하겠다는 목표였다.
또 인터넷은 일부기관과 기업에서 제한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정도였다.
호스트와 가입자가 자못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이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과는
비교가 안되었다.
또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것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미국의 정보화는 미국 자신도 예측이 힘들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4년전 NII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당시와는 물론 2년전 방미때 워싱턴의
관계자들이나 민간 기업 및 연구기관 관련자들이 전해주던 예상을 엄청나게
뛰어넘는 오늘의 진척상황이 이를 단적으로 설명해준다.
NII구상이 92년 대선공약으로 처음 공개되었을 당시 그것은 음성 문자
영상 등의 멀티정보를 보다 빠르게 전송하는 동시에 쌍방향TV를 통해 교육과
의료 등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초고속정보통신 인프라, 즉 슈퍼 정보하이웨이
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지금 단순히 정보 하이웨이나 혹은 정보인프라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 이상의 그 어떤 것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같은 NII의 발전을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의 수석기술이사 놈 큐 박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제 NII는 인터넷+네트워크 컴퓨팅+통신.컴퓨터.미디어 융합
(Convergence)을 지향하고 있다.
쌍방향 TV를 가능케하는 정도의 고도 정보통신기반구축 차원을 넘어
인터넷과 네트워크 컴퓨팅의 이용 확산을 통해 국가운영 기업활동 국민
생활을 완전히 뒤바꿔 놓을 정보 미디어혁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의 역할은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
이용도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업 또는 그룹내 정보망인 인트라넷(Intranet), 다른 기업
과의 연결망인 엑스트라넷(Extranet)으로도 발전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우편사업도 언젠가는 인터넷으로 대체될 판이다.
국토의 남북길이가 유달리 긴 칠레와 스웨덴은 현재 인터넷 우편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갖는 국가들이다.
인터넷을 이용하면 기존 우편사업의 20분의1 코스트로 편지교신이 가능
하다는 계산이다.
최근 맥도널 더글러스를 합병, 명실공히 세계 항공기산업계의 1인자가 된
보잉은 두가지 측면에서 기업정보화의 첨단을 달리고 있는 좋은 사례로
꼽힌다.
하나는 보잉 고유의 사내 웹망, 즉 인트라넷으로서 2년전에 개발해 현재
고객서비스, 제작항공기 부품정보, 주문관리, 기술정보, 인사관리, 간부교육
등 회사운영의 거의 모든 업무를 종이없이 처리하고 있다.
전세계 보잉종업원 23만6천명의 3분의1인 8만5천명이 현재 이 웹을 활용
하고 있으며 지난 9월 한달간의 접속건수는 무려 8백50만건에 달했다.
또 한가지는 카티아(CATIA)라는 컴퓨터 3차원 입체설계 시스템.
보잉은 프랑스의 다소가 개발한 이 시스템을 발전시켜 마침내 1백% 3차원
디지털 컴퓨터기술로 설계 제작된 여객기를 탄생시키는데 성공했다.
최신의 기종인 보잉 777기가 바로 그것.
이 방식으로 보잉은 비용절감과 효율증대는 물론 에러와 부품충돌을 50%
까지 줄였다고 한다.
연간 매출액이 1천억달러를 넘는 미국 정상의 유통업체 월 마트(Wal Mart)
의 경우는 정보화가 곧 경쟁력이고 생존임을 웅변해주는 가장 훌륭한 사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금부터 35년전 아칸소주의 한 작은 마을에서 보잘것없는 잡화소매상으로
출발한 월 마트는 지금 시어즈와 K마트 등을 제치고 미국의 50개주 전역은
물론 캐나다 중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세계 각지에
모두 2천3백개가 넘는 점포를 가진 거대 유통전문업체로 성장했다.
성공요인은 여러가지다.
수년전 타계한 창업자 샘 월톤의 탁월한 경영수완이 그 하나였음은 더
말할 것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역시 정보화였다.
경쟁업체들보다 먼저 물류정보화를 과감하게 단행한 덕분이었다.
전세계 74만6천명(미국내 68만7천명)의 종업원은 판매와 재고 고객관리
배송 등 매장운영과 유통과정 전반에 걸쳐 정보화에 익숙해 있다.
바코드시스템과 EDI, 위성통신시스템, 그리고 이를 활용한 자동보충시스템
등으로 잘 훈련되어있다.
월마트는 이같은 시스템 구축에다 컴퓨터 장비구입 교육훈련 등을 합쳐
정보화에 총 7억달러를 투자했는데 그 결과 물류비 절감액이 연간 7억5천만
달러로 드러났다니 1년사이에 거뜬히 본전을 뽑은 셈이다.
또 과거 매출액의 4.5~5%에 이르던 물류비를 3%수준까지 낮추는데 성공,
경쟁업체들을 따돌리는 결정적 계기를 잡았다.
미국과는 물론 일본과도 비교가 안되는 두자릿수의 물류비부담에 허덕이고
있는 우리에게는 3%가 꿈같은 소리로 들리겠지만 돌파구는 역시 정보화에
있다고 해야 한다.
한때는 자동화가 생산성향상의 지름길이고 경영합리화의 전부처럼
여겨졌다.
또 그것은 컴퓨터화와 같은 말로 통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건 지난 옛날 얘기다.
지금은 정보화가 전부다.
정보화에 뒤지지않아야만 경쟁할 수 있고 살아 남는다.
국가나 기업이나 개인이나 예외가 없다.
정보화는 장차 안되는 산업, 사라질 산업이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온라인 예약과 티케팅시스템의 확산으로 여행사가 없어질거라든지
은행을 포함한 금융산업의 변화같은 것이다.
NII와 인터넷 전자상거래 같은 것들이 과연 어디까지 발전하고 확산될지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분명한 것은 이 모든 것에 뒤져서는 21세기에 경쟁과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이다.
미국의 정보화, 특히 기업정보화의 속도와 열기에 견주어 생각할때 우리는
너무도 느리고 열의와 관심도 적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정보화 마인드부터가 약하다.
저마다 변화를 외치면서 정작 자신은 변하려 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정부와 지도자의 결단과 행동이다.
누가 정보화에 가장 앞장설 인물인지, 그걸 고르는 일도 이번 대선의
중요한 선택기준이 돼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3일자).
세계가 변하고 있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
국가운영에서 기업활동,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엄청나게 변하고
있다.
변화의 진원은 다름아닌 정보화이다.
정보화가 모든걸 바꿔놓고 있다.
정보화에 가장 앞서가는 나라는 누가 뭐래도 미국이다.
2등이 있다고 해도 거리가 엄청나다.
미국의 정보화를 이해하는 데는 긴 설명이 필요없다.
흔히 정보고속도로니, 슈퍼하이웨이로 불리는 NII(국가정보통신기반구축)
정책이 지난 5년사이 어떤 내용으로 발전해왔고, 인터넷과 기업정보화가
지금 어떤 모습으로 확산되고 있는지 파악하면 된다.
필자는 지난달 하순 미국의 정보화동향을 1주일간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95년 봄 정부의 초고속 정보통신망구축기획단 주선으로 미 행정부의 NII
정책 추진현황과 정보화관련 민간기업동향을 살펴본 뒤 2년여만이었다.
이번에는 한국정보문화센터가 주관한 조사방문으로 몇몇 구체적인 기업
정보화의 사례들이 특히 주된 관심사였다.
앨 고어 부통령 주도의 NII구축계획이 93년9월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냈을
때만 해도 그것은 통신망을 쌍방향TV가 가능할 정도로 고도화하고 이를 통해
1차적으로 교육에서 혁명적 변화를 이룩하겠다는 목표였다.
또 인터넷은 일부기관과 기업에서 제한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정도였다.
호스트와 가입자가 자못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이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과는
비교가 안되었다.
또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것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미국의 정보화는 미국 자신도 예측이 힘들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4년전 NII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당시와는 물론 2년전 방미때 워싱턴의
관계자들이나 민간 기업 및 연구기관 관련자들이 전해주던 예상을 엄청나게
뛰어넘는 오늘의 진척상황이 이를 단적으로 설명해준다.
NII구상이 92년 대선공약으로 처음 공개되었을 당시 그것은 음성 문자
영상 등의 멀티정보를 보다 빠르게 전송하는 동시에 쌍방향TV를 통해 교육과
의료 등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초고속정보통신 인프라, 즉 슈퍼 정보하이웨이
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지금 단순히 정보 하이웨이나 혹은 정보인프라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 이상의 그 어떤 것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같은 NII의 발전을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의 수석기술이사 놈 큐 박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제 NII는 인터넷+네트워크 컴퓨팅+통신.컴퓨터.미디어 융합
(Convergence)을 지향하고 있다.
쌍방향 TV를 가능케하는 정도의 고도 정보통신기반구축 차원을 넘어
인터넷과 네트워크 컴퓨팅의 이용 확산을 통해 국가운영 기업활동 국민
생활을 완전히 뒤바꿔 놓을 정보 미디어혁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의 역할은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
이용도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업 또는 그룹내 정보망인 인트라넷(Intranet), 다른 기업
과의 연결망인 엑스트라넷(Extranet)으로도 발전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우편사업도 언젠가는 인터넷으로 대체될 판이다.
국토의 남북길이가 유달리 긴 칠레와 스웨덴은 현재 인터넷 우편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갖는 국가들이다.
인터넷을 이용하면 기존 우편사업의 20분의1 코스트로 편지교신이 가능
하다는 계산이다.
최근 맥도널 더글러스를 합병, 명실공히 세계 항공기산업계의 1인자가 된
보잉은 두가지 측면에서 기업정보화의 첨단을 달리고 있는 좋은 사례로
꼽힌다.
하나는 보잉 고유의 사내 웹망, 즉 인트라넷으로서 2년전에 개발해 현재
고객서비스, 제작항공기 부품정보, 주문관리, 기술정보, 인사관리, 간부교육
등 회사운영의 거의 모든 업무를 종이없이 처리하고 있다.
전세계 보잉종업원 23만6천명의 3분의1인 8만5천명이 현재 이 웹을 활용
하고 있으며 지난 9월 한달간의 접속건수는 무려 8백50만건에 달했다.
또 한가지는 카티아(CATIA)라는 컴퓨터 3차원 입체설계 시스템.
보잉은 프랑스의 다소가 개발한 이 시스템을 발전시켜 마침내 1백% 3차원
디지털 컴퓨터기술로 설계 제작된 여객기를 탄생시키는데 성공했다.
최신의 기종인 보잉 777기가 바로 그것.
이 방식으로 보잉은 비용절감과 효율증대는 물론 에러와 부품충돌을 50%
까지 줄였다고 한다.
연간 매출액이 1천억달러를 넘는 미국 정상의 유통업체 월 마트(Wal Mart)
의 경우는 정보화가 곧 경쟁력이고 생존임을 웅변해주는 가장 훌륭한 사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금부터 35년전 아칸소주의 한 작은 마을에서 보잘것없는 잡화소매상으로
출발한 월 마트는 지금 시어즈와 K마트 등을 제치고 미국의 50개주 전역은
물론 캐나다 중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세계 각지에
모두 2천3백개가 넘는 점포를 가진 거대 유통전문업체로 성장했다.
성공요인은 여러가지다.
수년전 타계한 창업자 샘 월톤의 탁월한 경영수완이 그 하나였음은 더
말할 것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역시 정보화였다.
경쟁업체들보다 먼저 물류정보화를 과감하게 단행한 덕분이었다.
전세계 74만6천명(미국내 68만7천명)의 종업원은 판매와 재고 고객관리
배송 등 매장운영과 유통과정 전반에 걸쳐 정보화에 익숙해 있다.
바코드시스템과 EDI, 위성통신시스템, 그리고 이를 활용한 자동보충시스템
등으로 잘 훈련되어있다.
월마트는 이같은 시스템 구축에다 컴퓨터 장비구입 교육훈련 등을 합쳐
정보화에 총 7억달러를 투자했는데 그 결과 물류비 절감액이 연간 7억5천만
달러로 드러났다니 1년사이에 거뜬히 본전을 뽑은 셈이다.
또 과거 매출액의 4.5~5%에 이르던 물류비를 3%수준까지 낮추는데 성공,
경쟁업체들을 따돌리는 결정적 계기를 잡았다.
미국과는 물론 일본과도 비교가 안되는 두자릿수의 물류비부담에 허덕이고
있는 우리에게는 3%가 꿈같은 소리로 들리겠지만 돌파구는 역시 정보화에
있다고 해야 한다.
한때는 자동화가 생산성향상의 지름길이고 경영합리화의 전부처럼
여겨졌다.
또 그것은 컴퓨터화와 같은 말로 통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건 지난 옛날 얘기다.
지금은 정보화가 전부다.
정보화에 뒤지지않아야만 경쟁할 수 있고 살아 남는다.
국가나 기업이나 개인이나 예외가 없다.
정보화는 장차 안되는 산업, 사라질 산업이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온라인 예약과 티케팅시스템의 확산으로 여행사가 없어질거라든지
은행을 포함한 금융산업의 변화같은 것이다.
NII와 인터넷 전자상거래 같은 것들이 과연 어디까지 발전하고 확산될지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분명한 것은 이 모든 것에 뒤져서는 21세기에 경쟁과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이다.
미국의 정보화, 특히 기업정보화의 속도와 열기에 견주어 생각할때 우리는
너무도 느리고 열의와 관심도 적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정보화 마인드부터가 약하다.
저마다 변화를 외치면서 정작 자신은 변하려 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정부와 지도자의 결단과 행동이다.
누가 정보화에 가장 앞장설 인물인지, 그걸 고르는 일도 이번 대선의
중요한 선택기준이 돼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