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 손질을 포함한 추가적인 증시부양책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1일 종합주가지수는 증시사상 두번째로 높은 5.61%(26.43포인트)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497.22로 마감됐다.

낙폭이 컸던 종목에서 시작된 상한가 행진이 시간이 흐를수록 블루칩으로
확산돼 전업종이 폭등세를 보였다.

상승한 종목수가 7백93개로 하락종목수(77개)의 10배가 넘었으며 상한가
종목수도 5백20개로 연중최다치를 기록했다.

주말 반장임에도 4천1백11만주의 거래가 이뤄지는 등 손바뀜이 활발했다.

그러나 외국인 순매도는 이날도 6백55억원에 이르는 등 좀처럼 멈출줄을
몰랐다.

<> 장중동향 =주가가 역사적인 저점에 접근하면서 반발매수세가 유입돼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연일 폭락하던 중소형주에도 매수세가 몰리면서 모처럼 개별종목이
대거 상한가를 터뜨렸다.

주가폭락세가 계속될 경우 정부가 금융실명제 손질과 함께 한은특융 등의
추가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소문이 하루종일 시장에 떠다니며 주가상승
기대감을 부추겼다.

<> 특징주 =전일 3만원대로 추락한 삼성전자를 비롯 LG반도체 현대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개장부터 외국인 매물이 폭주한 한전은 하한가로 출발했지만 2백90만주의
대량거래속에 3백원 오른채 장을 마감했다.

SK텔레콤 포철 동아건설 대우증권 등 여타 블루칩주식도 거래량이 증가하며
강세를 보였다.

정일공업 창원기화기 등 최근 한달새 주가가 반토막이 났던 종목들이 신용
융자비율이 크게 감소하며 상한가행진에 동참했다.

세풍 대현 등 낙폭이 컸던 개별재료주들도 대량거래속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