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그룹이 벽산정보산업과 벽산엔지니어링, 동양물산과 창신산업을 각각
통폐합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구조조정에 착수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벽산그룹은 저수익 한계산업을 정리, 사업구조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아래 계열사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4~5개사를 줄이기로
했다.

대신 에너지산업 부문을 집중 육성키로 하고 대일도시가스 동부해양도시가스
및 올해 인수한 보배도시가스(전북 익산) 이외에 추가로 2~3개의 가스업체를
물색중이다.

벽산은 사업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우선 벽산정보산업을 벽산엔지니어링으로
흡수키로 확정하고 곧 공정거래위원회에 합병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통신시스템과 엔지니어링(토목설계 등)이라는 소프트웨어부문을 합쳐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그동안 채산성이 낮았던 정보산업부문의
통신장비(하드웨어)부문을 정리했다.

이와함께 벽산은 중복유사사업 통폐합차원에서 바인더와 경운기를 생산하던
창신산업을 그룹의 주력업체중 하나인 동양물산에 합병키로 하고 최근
공정위에 합병신고를 마쳤다.

이 결과 약 12억9천만원의 합병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고 그룹
관계자는 밝혔다.

벽산은 또 추가로 2~3개 업체를 빠르면 올해안에 합칠 계획인데 3개 업체가
몰려 있는 화학분야가 우선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현재 18개의 계열사가 13~14개로 줄어들게 된다.

그룹 관계자는 "이같은 비수익사업및 한계사업정리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
이라며 "내년까지 그룹의 군살을 제거해 조직및 재무구조를 튼튼히 한 뒤
99년부터 공격경영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