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줄줄이 부도를 냈지만 우리은행은 거의 한푼도 물리지
않았습니다.

부도기업들은 재무상태만 봐도 대체로 위험했습니다.

정교한 여신관리시스템 덕분이었지요.

이 때문에 지난8월부터는 새로 생겨나는 부실여신보다 정리되는
부실여신이 더 많아져 부실여신이 줄어들고 있는 상태입니다"

허한도 동남은행장은 11월1일 창립 8주년을 맞아 가진 인터뷰에서 시종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도 그럴것이 동남은행은 한보철강 삼미 한신공영 진로 대농 기아
쌍방울 태일정밀 등 올들어 부실화된 기업에 대출해준게 전무하다.

현재 자금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일부 대기업에도 여신이 없다.

"그런데도 올해 이익전망은 불투명합니다.

중소기업 지원차원에서 해줬던 작은 대출들이 지역경제 침체와 함께
부실로 불거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주가도 영 바닥을 헤매고 있고요.

올해 업무이익은 6백50억원 (96년 5백억원)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허행장은 다른 은행과 달리 공격적인 영업을 선언하고 나섰다.

대안없는 일방적인 긴축경영에 매달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게 그의 경영방침이다.

"몸집이 작다보니 상황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큰 은행이 좋은 은행이라는 개념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작은 은행이라도 하기에 따라 경쟁력 갖춘 은행으로 커나갈수 있다고
봅니다"

허행장은 내년도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남들보다 앞서 시작한 전자금융에 대한 투자가 올해로 마무리돼 내년부터
수익으로 전환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대구나 광주지역에서도 부산처럼 교통카드를 보급할 계획입니다.

교통카드는 카드하나로 버스 지하철 택시 톨게이트등 전 교통수단을
사용할 수 있는 유익한 카드입니다.

교통카드로 쇼핑도 할 수 있게 기능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