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천자칼럼] 특허 복덕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 땅을 경작하기 시작한 것이 유목생활을 청산한
    농업혁명이다.

    인류가 동물과는 달리 물이나 증기 전기의 힘을 이용할줄 알게 된 것이
    산업혁명이다.

    지금은 제3의 기술혁명, 즉 정보화시대이다.

    이제 부와 권력을 창출하는 것은 영토나 물질적 자본이 아니라 정보인
    것이다.

    제3의 기술혁명은 컴퓨터와 텔레커뮤니케이션의 결합이다.

    이 정보라는 지적자본을 경제 정치 외교 군사 등에 어떻게 잘 응용하느냐가
    앞으로 국가의 명운을 가름할 요체인 셈이다.

    정보는 새로운 부의 원천을 만들어낸다.

    진행중인 사업에 새 지식을 적용하면 생산성이 향상되어 기술혁신에
    연결된다.

    부의 추구는 곧 정보의 추구이며 생산기술에 정보를 응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에 부를 축적하기 위해 가장 좋은 농지나 탄광을 찾아 헤맸듯이
    요즘은 최량의 정보를 얻으려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경제적 원동력은 아이디어와 기술을 어떻게 지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비교적 적은 고정자산밖에 갖고 있지 않은 마이크로 소프트사가 포드나
    GM보다 큰 시장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심지어 주식투자에서도 물적 자산보다는 보이지 않는 지적 자산을 더
    중시하는데까지 이르렀다.

    조지 길더에 의하면 최근까지 결정적 의미를 지녔던 희소성이 무너지고
    새 형태의 풍부한 자원이 형성되는 동시에 별개의 희소가치가 생겨난다는
    것이다.

    이는 정보유통에 의해 독점적 지적소유는 불가능해지지만 이를 이용하여
    희소가치를 무궁하게 산출하는 혁신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정보에는 종류가 많지만 산업과 연결되어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것은 특허나 기술적 아이디어다.

    이는 사장되기도 쉽고 마땅한 이용자와 연결되지 못하면 가치가 없다.

    마침 신기술개발업체인 코리아스엔(대표 정영춘)은 인터넷을 통해 국내외
    특허와 기술을 소개해주는 "월드 특허마트"를 구축, 한국경제신문사와 함께
    서비스에 들어갔다.

    한경홈페이지에서만 하루 접속건수가 5백건을 넘는다고 한다.

    이것이 한국의 제3의 기술혁명을 여는 하나의 씨앗이 되었으면 하는
    기대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9일자).

    ADVERTISEMENT

    1. 1

      [아르떼 칼럼] 지금 화가 신사임당에 주목 하는 이유

      최근 한국 미술계는 여성 작가와 전통 미술을 다시 읽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리움미술관은 여성 작가들의 실험성과 조형 언어를 재조명하는 전시를 잇달아 선보였다. 2025년 9월부터 연 이불의 대규모 개인전은 한국 현대미술의 국제적 위상을 환기시켰다. 또한 호암미술관에서 3월부터 개최될 예정인 원로 조각가 김윤신의 회고전은 한 작가의 70년 예술 여정을 조망하는 자리다. 이런 전시들은 단순히 ‘여성 작가를 조명한다’는 차원을 넘어 미술사 서술의 관점을 재구성하려는 시도로 읽힌다.이 같은 흐름 속에서 신사임당을 다시 호명하는 일은 자연스럽다. 그는 오랫동안 ‘현모양처’라는 상징 속에 머물러 있었지만, 최근의 미술사적 관심은 그를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한 화가로 바라보기 시작했다.한국 미술의 위상은 작품의 질보다 그것을 읽어내는 해석의 밀도에서 갈린다. 우리는 고미술을 ‘보존해야 할 유산’으로 다뤄왔지만, 동시대 미술 담론 속에서 작동하는 언어로 전환하는 데는 다소 소극적이었다. 신사임당을 다시 읽는 작업은 한국 고미술을 미적 감상의 대상에서 조형적 사유와 시장적 잠재력을 지닌 자산으로 전환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신사임당의 ‘묵포도도’는 단순한 소재 재현이 아니다. 윤곽선을 배제하고 먹의 농담과 번짐만으로 포도송이의 체적, 껍질의 긴장, 덩굴의 방향성을 조직한다. 이는 구조와 기운을 동시에 포착하려는 동아시아 회화 인식이 응축된 사례다. 화면 하단에서 상단으로 이어지는 덩굴의 흐름은 평면에 암묵적 공간을 형성한다.‘초충도’ 또한 자연 관찰의 기록을 넘어선 시각적 편집의 결과다. 수박 오이

    2. 2

      [천자칼럼] 신조어 제조기 월가

      미국 월가의 경쟁력 중 하나가 신조어와 약어를 만들어 내는 탁월한 능력이다. 입에 착 감기는 맛깔난 용어를 통해 복잡한 시장 상황, 기술 변천, 자금 이동 경로를 단박에 파악할 수 있게 한다.2000년대 초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할 4개 신흥국을 지칭하는 브릭스(BRICs), 2000년대 후반 재정 위기에 휘말린 남유럽 5개국 피그스(PIIGS), 2010년대 미국 금리 인상 등 외부 충격에 취약한 신흥 5개국을 가리키는 프래자일파이브(Fragile Five) 등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의 엘리트 경제학자들이 작명했다.월가 신조어가 집중된 분야는 물론 증시 주도주다. 미국 7대 빅테크(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를 묶은 말이 ‘매그니피센트7’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한 투자전략가가 1960년대 서부영화 ‘황야의 7인’에서 따왔다. 매그니피센트 7개 기업의 첫 글자 ATMMAAN에 브로드컴을 포함한 8대 대형 기술주가 배트맨(BATMMAAN)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작년에는 과격한 관세 폭탄 발언 뒤에 결국은 현실적으로 타협하는 패턴을 역이용해 단기 수익을 노리는 ‘TACO(Trump Always Chicken Out) 트레이드’가 최고 유행어였다. 인공지능(AI)을 빼놓고 증시 트렌드를 거론하는 것이 무의미한 지금, 새롭게 등장한 월가 테마주 이름이 ‘헤일로(HALO) 트레이드’다. Heavy Assets, Low Obsolescence의 약자로, 막대한 자본 투자에 따른 높은 진입 장벽으로 진부화, 곧 도태 위험은 낮은 산업군을 뜻한다. 인프라, 전력망, 철도, 에너지, 중장비 등 실물 자산에 기반한 업종이다. 챗GPT나 제미나이가 소프트웨어 기업은 파괴할 수 있어도, 전기를 생산하거나 직접 땅을 파는 일

    3. 3

      [사설] 노봉법 '교섭창구 단일화' 원칙 폐기…노사협상으로 날 샐 판

      노란봉투법 시행(3월 10일)을 불과 열흘가량 앞두고 정부가 노동법상 ‘교섭창구 단일화 원칙’을 사실상 폐기했다. 고용노동부 장관이 어제 발표한 ‘교섭 절차 매뉴얼’에서 “원·하청 노조 간 단일화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고 적시했다.매뉴얼대로면 원청 사업자는 원청 대표노조와 하청 대표노조 등 최소 2개 이상 노조와의 교섭이 의무화된다. 복수 노조가 허용된 2011년 이후 ‘교섭대표 노동조합’을 명시하도록 한 노동조합법에 배치된다. 하위 법령으로 상위 법인 노조법상 교섭창구 단일화 원칙을 무시하는 것은 법의 위임 한계를 벗어나는 것이라는 비판이 불가피하다. 작년 9월 노란봉투법 입법 이후 ‘교섭창구 단일화 철폐’를 줄기차게 주장해 온 거대 노조를 막판에 일방적으로 편든 모양새다.지난 23일 시행령과 해석지침 최종 발표 때까지만 해도 교섭창구 단일화 원칙을 유지했으나 불과 나흘 만에 뒤집은 것도 논란 거리다. 고용노동부 장관은 “노동자는 진짜 사장과 교섭하고 싶어 하며 교섭 분리로 입법의 취지를 더 잘 살릴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공감하기 어렵다. 하청노조가 원청 사용자와 단체교섭을 하려면 원청노동자까지 포함한 교섭창구 단일화가 필요하다던 종전 입장을 바꿀 만한 갑작스러운 사정을 찾기 어렵다.이대로라면 원청 사업자는 수십·수백 개 노조와 무제한 교섭해야 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노조 입장에서는 근로조건·고용 형태가 비슷한 하청노조끼리 연대하는 등 다양한 교섭 전략 구사가 가능해졌다. 앞서 시행령 등에선 ‘하청노조 간 이해관계의 공통성’과 ‘대표의 적절성&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