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은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의 방미를 계기로 오는 29일 이뤄질
미-중 정상회담에서 원자력부문 협력문제를 타결하게 될 것이라고 미 행정부
관계자들이 26일 밝혔다.

이들은 장주석의 방미를 계기로 중국이 중동지역에 대한 핵.미사일
장비와 기술판매를 중지하는 대신 미국은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에
원자력 발전시설을 공급하는 협상이 거의 타결됐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은 중국이 이란.파키스탄에 대한 핵관련시설과 대함미사일 공급의
중단을 확약할 경우 향후 20년간 5백억달러 규모로 추정되고 있는 중국의
핵발전소 건설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첨단 원자로 시설판매를 허용할
예정이다.

이 경우 최근들어 불황에 처해 있는 미국의 관련업계도 수십억달러 규모의
핵발전시설을 중국에 판매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85년 평화적 핵협력협정을 체결한 바 있으나 중국의
핵.미사일 대외공급 문제로 인해 그동안 원자력부문의 협력이 실현되지
못했었다.

미 행정부 고위관리들은 이와관련, 중국은 지난해 5월 국제사찰의 대상이
되는 핵관련 시설을 대외에 공급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성실히 준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현재 핵확산금지조약(NPT), 포괄핵실험금지조약(CTBT), 화학무기
금지조약(CWC),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등 핵.미사일 확산방지를 위한
국제협정의 서명당사국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