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29일 오후 3시 롯데호텔에서 긴급 30대그룹
기조실장 회의를 갖고 기업자금난 해소방안 등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재계 대책을 논의한다.

이를 위해 손병두 전경련상근부회장 등 경제5단체 상근부회장들은
28일 오전 롯데호텔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경제현안에 대한 재계의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다.
30대그룹 기조실장 회의가 열리기는 지난 9월4일 이후 이번이 처음
이다.
기조실장들은 이번 회의에서 경기부진과 금융시스템 불안에 따른
기업의 경영난 가중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정책기조의 불확실성
제거와 경제주체의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정부
에 건의할 예정이다.

이 건의에는 해외자금조달 자유화 등 기업자금난 해소를 위한 규제
완화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기조실장들은 또 투자,임금 등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을 위한 업계
차원의 협조 방안도 논의키로 했다.

기조실장들은 이와 함께 <>정부는 갈등 야기 보다는 해소에 주력하고
<>기업은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경영효율화에 박차를 가하며 <>근로자들도
내년도 임금을 동결하는 등 고통분담에 동참해줄 것을 요구하는 등 경제
주체들의 노력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를 결의문 등으로 선언화 할지는 이날 현재 결정짓지 못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최근 환율의 급등세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주가마저
폭락해 복합불황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금융시장을 조기에 안정시키지
못하면 실물경기회복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와 관련,그동안 정부가 인플레 유발우려를 이유로 계속
해온 <>해외증권발행규제 <>시설재 도입용 해외차입 규제 등을 완화해주면
자금조달난이 해소되고 불안심리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영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