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달러화에 연동되어 움직여 왔던 홍콩달러에 대해 고평가 인식이 확산
되고 있다.

올들어 세계적으로 달러화에 대한 여타 통화들의 절하율이 10%내외에 이르고
있는데도 홍콩달러는 변함없이 7.74달러 그대로다.

당연히 국제투기자본의 공격대상이 될 만하다.

홍콩당국은 자국의 화폐가치를 사수하기 위해 금리를 폭발적으로 인상하였
지만 이 과정은 2~3개월전 동남아에서 나타난 통화위기의 수순과 다를바
없다는 우려가 크다.

아시아 4룡 중에서도 가장 모범적으로 평가받는 홍콩이 독감에 걸린다면
여타 국가들의 위기 가능성은 더 생각할 필요도 없다.

동아시아 전체의 생사는 지금 홍콩에 달려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