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의 통화위기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말레이시아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이 필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 국제
금융가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부총리겸 재무장관은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말레이시아는 태국처럼 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에 의존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안와르 이브라힘 부총리는 이날 "태국과 인도네시아등과 지역적인 통화안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국제통화기금과는 협조방안을 논의한적 조차도
없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의 링기트화 가치는 태국 바트화및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와 함께
동반 하락해 23일 현재 달러당 3.41링기트를 기록해 한달전의 2.52링기트화
와 비교해 큰 폭으로 떨어져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통화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안와르 이브라힘 부총리는 국내 산업의
생산활동이 유지되고 있고 국제수지도 균형적인 편이라며 국제금융기구의
지원 없이 환율이 안정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