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남지역 주민들의 염원 사업인 현대제철 하동유치를 위한
서명운동이 1백50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참여하는 등 전 도민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23일 현대제철 하동유치 범도민추진위원회 (위원장 남기옥)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진주시를 비롯한 서부경남지역에서 현대제철 하동유치를
위한 가두서명운동을 실시한 결과 서명에 참여한 주민이 1백5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 연말께 정부에서 현대제철 불허방침을 밝힌뒤 하동군 청년회의소와
이 지역 사회단체들은 현대제철 하동 적극유치를 표명하며 군민궐기대회를
개최하고 서부경남 시와 군에도 협조를 요청, 현대제철 하동유치운동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처럼 하동군민들의 뜻이 이 지역에 알려지자 진주상공회의소와
서부경남지역 50여개의 순수시민단체들도 "낙후된 이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현대제철을 하동에 유치해야 한다"며 지난달 20일 경남지역
상공인들과 함께 "현대제철 하동유치를 위한 범도민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범도민추진위는 지난달 14일 이미 시작된 서명운동을 도내 전체로
확산시키기로하고 일선 시.군과 의회.사회단체들에도 협조를 구해
지금까지 도내 21개 시.군에서조직적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범도민추진위는 또 이달초순께 현대제철 하동유치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4개정당의 어느 대선후보와도 협력할수 있다는 뜻을 밝히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고있어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범도민추진위 관계자는 "현대제철하동유치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여
전체 도민들의 서명을 받을 계획을 세웠으나 오는 25일 1차 마감하고
서명인 수를 발표한 뒤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며 "아직까지 정확한
서명인수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가두서명운동에서 1백만명을 돌파했으며
출향인사들도 대부분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 1백50만명은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