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는 우주 레이저 무기 발사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0일 발표
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 17일 뉴멕시코주 화이트샌즈의 레이저 지상기지에서
발사된 레이저 광선이 지상 2백60마일(약 4백10km) 지구궤도상에 있는
용도폐기 예정인 미군용 인공위성의 목표점에 정확히 닿았다고 밝혔다.

보브 포터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7일 해질 무렵 2차례에 걸쳐 지구궤도
위성에 대한 각각 2초와 10초 미만의 레이저 발사실험을 실시한 결과
레이저 광선이 인공위성의 목표점인 적외선 카메라에 명중했으며 현재
화이트샌즈기지에서 카메라에 기록된 자료들을 평가중이라고 말했다.

군사전문가들은 이번 실험의 목표는 저밀도 레이저의 발사로도 첩보위성의
정보수집 기능을 하는 적외선 센서를 마비시킬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우주 레이저무기 발사실험의 성공은 종래 스타워즈와 같은
우주공상영화에서나 보던 우주 레이저 전쟁이 실용화단계에 들어선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이날 레이저무기 발사실험의 성공으로 민간용 위성은 물론 군사용
위성도 레이저 무기에 취약하다는 점을 여실히 증명한 것으로 미국은 앞으로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한 연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육군은 발사된 미사일이나 다른 목표물에 대한 레이저 발사실험을
이미 성공리에 실시했으나 인공위성에 대한 발사실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