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정부 들어 지난 5년간 발생한 상장업체 부도의 절반이상이 올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문민정부 첫해인 지난 93년 한해동안 발생한 부도
업체는 (주)한양 등 8개 업체에 불과했으나 올해에는 10개월여만에 모두
29개가 부도 및 부도유예기업으로 쓰러졌다.

이에 따라 문민정부하의 지난 5년간 부도를 낸 상장업체 55곳중 올해
부도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53%에 달해 기업의 경영여건이 최악으로
치달았음을 나타냈다.

연도별로 상장업체 부도건수를 보면 93년과 94년의 각 8건에서 95년에는
3건으로 줄었다가 작년에는 다시 7건으로 늘어난 뒤 올해들면서 한보등
굵직굵직한 그룹들이 무너지면서 부도업체가 작년의 4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금융계는 현재의 금융위기가 지속되면 국내경기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재계 랭킹 10~30위권의 상장업체들이 연내 서너개는 추가로 무너질수 있다는
관측이어서 연간 부도업체는 30개를 웃돌 것으로 우려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가 바닥을 치고 상승세를 보이더라도 부실채권을
잔뜩 안고 있는 금융기관들이 기업에 대한 여신을 극히 보수적으로 운영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부도도미노는 중단되지 않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 최근 5년간 좌초 상장기업 <>

<>.93년 : 우진전기 한일양행의약품 한양 진영산업 근화제약 케이와이씨
경동산업 요업개발(이상 8개)

<>.94년 : 한국강관 동창제지 동방개발 남한제지 호승 광덕물산 남양
광림전자(8개)

<>.95년 : 삼도물산 고려시멘트제조 삼신(3개)

<>.96년 : 우성건설 우성타이어 건영 한일방직 삼익악기 동신 환영철강
(7개)

<>.97년 : 태영판지 한보철강 상아제약 세양선박 삼미특수강 삼미 유성
삼립식품 한신공영 태화쇼핑 태성기공 금강피혁 한주통산
진로 진로종합식품 진로인더스트리즈 대원제지공업 대농 미도파
기아특수강 기아자동차 아시아자동차 기산 기아정기 우성식품
쌍방울 태일정밀 뉴맥스 바로크가구(29개)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