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에 화의신청을 낸 (주)쌍방울과 쌍방울개발 태영모방 등이 지난
16일 최종 부도처리되면서 이들과 거래를 해온 중소협력업체들이 연쇄
부도위기에 직면해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북 익산 등 전북지역에는 쌍방울에 원사와
원단 등을 공급해온 납품업체 50여개사와 1백50여개의 임가공업체등
2백여개의 협력업체들이 어음할인 중단으로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있다.

이 업체들 가운데 납품업체는 매달 3억~15억원,임가공업체는 3천만~5천
만원씩의 납품비를 어음 등으로 받아 회사를 운영해왔다.

이들 업체들은 연간 매출이 4억~6억원 규모로 매출액의 85%가 인건비로
나갈만큼 영세한 곳이어서 금융기관이나 사채시장을 통해 긴급자금을
조달할 능력이 없는 상태다.

특히 지난달부터 쌍방울이 원료를 제대로 구하지 못하는 바람에 조업률
이 종전의 10~15%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매출이 격감,인건비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익산2공단에 위치한 원일섬유의 배재수사장은 "쌍방울이 그동안 대금의
50%만 2개월 짜리 어음으로 지급해왔기때문에 당장의 연쇄부도 가능성은
적으나 자금융통의 길이 막힌만큼 운영자금지원이 안되면 대부분의
협력업체들이 연쇄도산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 익산=최수용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