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 전화, 컴퓨터 등 정보통신 장비의 결합으로 전세계적인 방송혁명이
예고되고 있는 만큼 ABU 회원사들은 보다 많은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봅니다"

15~23일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제34차 아시아.태평양
방송연맹 (ABU) 서울총회 참석차 방한한 다토 자파르 카민 말레이시아
국영TV(RTM) 사장겸 ABU 회장(54)은 ABU의 과제를 이같이 얘기했다.

지난 91년 10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개최된 제28차 ABU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된 뒤 지금까지 6년동안 ABU를 이끌어 온 그는 이번
서울총회에서 새로 뽑는 차기회장 선출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영방송사로 자격을 제한하고 있는 유럽방송연맹 (EBU)과 달리
ABU는 지역내 거의 모든 방송사를 수용하고 있는 최대 방송연맹이라고
소개했다.

또 ABU의 최근 활동에 대해 "올림픽게임을 비롯해 월드컵축구,
아시안게임 등 세계적인 스포츠경기 중계와 관련해 공동취재 체제를
도입하는 등 회원사간의 유기적인 협조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아시아지역 방송사들이 제작하는 프로그램의 질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ABU서울총회는 40개국 1백15개 방송관련기관의 5백46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포츠 스터디그룹회의, 기술운영위원회, 프로그램위원회, 이사회,
총회 등 각종 행사를 차례로 연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