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면 노벨상 수상자에 세계인의 관심이 쏠린다.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노벨의 유산을 기금으로 그의 유언에 따라
스웨덴 한림원이 지난 1901년부터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것이다.

올해도 15일의 물리 화학상을 끝으로 6개부문 수상자가 모두 발표됐다.

올해 경제학상은 미국의 마이런 숄즈 스탠퍼드대교수와 로버트 머튼
하버드대 교수가 파생금융상품의 가격결정 방법론에 대한 연구업적을
인정받아 공동 수상했다.

경제학상은 그 태동배경이 여타 노벨상과는 사뭇 다르다.

원래 노벨상은 유언장의 취지에 따라 물리 화학 의학 문학 및 평화 등
5개 부문에 걸쳐 수상자를 선정해 왔다.

그러던 지난 86년 스웨덴 국립중앙은행은 설립 3백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경제학상을 신설키로 하고 노벨재단에서 이를
관리해주도록 요청해 69년부터 수상자를 선정하게 된 것이다.

물론 수상자 선정등 모든 절차가 다른 부문과 같기 때문에 상의 권위
등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지만 상금은 노벨기금이 아닌 스웨덴 중앙은행이
부담하고 있다.

이따금 노벨경제학상의 폐지문제가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달 10일 스웨덴의 한 일간지는 한림원이 경제학상의 폐지안을
노벨재단에 제출함으로써 존폐문제가 거론됐다고 보도한바 있다.

한림원은 1895년 작성된 알프레드 노벨의 유서에 경제학상에 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을 들어 나중에 편입된 경제학상에 "노벨상"이란 이름을
붙여서는 안된다는 것이 그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한 노벨재단측의 공식 반응은 아직 밝혀진게 없다.

경제학상뿐 아니라 문학이나 평화상 등에서도 노벨상의 권위나 수상자의
적정여부를 둘러싸고 가끔 논란이 일기도 한다.

수상거부도 여러차례 나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노벨상의 권위가 세계 정상임은 누구도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다.

90년대들어 경제학상의 경우 고전적 이론보다 실용학문에 수상기회가
많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우리경제는 헤어나기 어려운 미궁에 빠져드는 느낌이다.

이를 극복할수 있는 학문적 뒷받침이 있다면 노벨상감이 아닌가 싶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7일자).